한국전중 미군 전투기의 무차별 공격 뒷받침 필름 발굴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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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리 사건을 계기로 한국전 중 미군의 공격에 의한 민간인 희생 증언이잇따르는 가운데 미군 전투기의 무차별 공격상황을 뒷받침하는 기록필름이 발굴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MBC가 23일 미 국립기록보관소로부터 입수한 이 필름은 50년 7월29일과 30일, 8월13일에 미공군 제25전투비행단 소속 F80 전투기들이 작전을 수행하면서 기체하단에 부착한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이 필름에는 기총소사와 로켓탄공격으로 민가와 기차가 쑥대밭이 되고 도로변 둑으로 피한 행렬에 대해 총격을 가하는 장면 등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또 피란민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실은 나룻배와 헤엄쳐 강을 건너는 사람에게까지 기총소사를 가하는 장면 등은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들 전투기가 공격한 지역은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당시 전선이형성돼 있던 경상남북도 일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남 사천시 곤명면 조장리 마을의 경우,50년 8월1일 마을 앞 하천제방에 모여있던 주민을 향해 미군 전투기가 사격을 가해 주민 60여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노근리학살사건을 조사중인 미 국방부는 이 사건과 관련된 참전군인등 모든 미국인에 대해 "전례없이" 기소면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일괄 기소면제로 증인들이 조사에 더 협력하게 되고 노근리사건에 대한 기록을 최대한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것이라고 전했다. 또 50년전 발생한 사건으로 노인이 된 참전군인을 처벌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주장하는 재향군인단체들의 반발도 무마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신문은 밝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