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촉진대회] 대통령 표창기업 : '영린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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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때 돋보이는 기업들이 있다. 제3회 신기술 실용화촉진대회에서 상을 받은 36개 중소기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불황도 이들을 비켜갔음을 알 수 있다. 한결같이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쌓아온 기업들이다.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실용화하는 데 혼신을 다한 업체들이다. 신기술(NT)마크 우수자본재(EM)마크 등을 받은 것으로 기술력은 검증됐다. 외산이 장악해온 내수시장에서 수입대체의 선봉장이 됨으로써 시장에서도 검증된 기업들이다. 이들의 활동무대는 국내에 머물지 않는다. 이미 세계시장 개척에 시동을 걸었다. 이들은 경제전쟁에서 기술력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사실을 웅변해주고 있다. 정부는 지난 97년부터 신기술 및 기계류.부품.소재 등 자본재의 개발 의욕을 높이기 위해 정부 포상을 실시해오고 있다. 올해 주요 수상업체를 소개한다. 편집자 ----------------------------------------------------------------------- 영린기기(대표 조영호)는 기체 크로마토그래프, 고속 액체 크로마토그래프등 첨단 분석장비를 개발해 수입품의 국산화에 이바지하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기체 크로마토그래프는 토양 대기 폐수 의약품 혈액 석유화학제품 등의 다양한 시료로부터 특정 성분만을 뽑아내 정량분석하는 기기이다. 분석기기 가운데 사용빈도가 높고 적용범위가 넓어 각종 화합물질을 분석하는데 널리 쓰이는 제품이다. 수입품은 가격이 비싸 널리 활용되지 못했다. 영린기기가 생산하는 기체 크로마토그래프는 수입품에 비해 25%이상 값이 싸다. 고객이 원하는 용도에 맞게 제품의 기능을 쉽게 변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체 개발한 데이터 처리 장치의 성능도 뛰어나다. 조영호 사장은 "이 제품은 제약 식품 보건 환경의 여러 산업에서는 물론 대학 국공립연구소 검사소 병원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크로마토그래프 시장 규모는 지난 97년 기준으로 12억달러. 매년 4.8%의 성장을 하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는 6천만달러이고 이 가운데 기체 크로마토그래프 시장은 2천4백만달러에 이른다. 영린기기는 영인과학의 개발부가 지난 92년 독립해 첨단 분석기기 전문회사를 목표로 설립한 회사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