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머노믹스] (인터뷰) 이경미 <SAP코리아 부장>

"수강생들이 조건이 좋은 직장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업무를 처리하면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업체인 SAP코리아(대표 최해원)의 이경미(39) 부장. 이 부장은 SAP코리아 교육센터(Sapient College)를 책임지고 있다. 이곳은 ERP(전사적 자원관리) 솔루션인 R/3시스템의 교육기관이다. R/3시스템은 회계 물류 인사관리 등 기업의 중요업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처리할 수 있는 패키지. 교육센터의 수강생들은 주로 R/3시스템을 도입하려는 고객회사의 업무책임자들이다. R/3전문가가 되려는 SI업체나 유명 컨설팅회사 소속의 컨설턴트들도 교육을 받는다. R/3시스템을 구입한다고 해서 교육이 무료는 아니다. 오히려 수강비용은 꽤 비싼 편. "지식은 곧 돈이고 부가가치 창출의 필수요소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값을 치르고 지식을 산다는 마인드는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새로운 지식은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줍니다" 이 부장은 스스로도 지식습득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화여대 비서학과 출신인 그는 올해초 국민대 대학원에 진학했다. 업무와 관련된 전문지식이 부족하다는 생각 때문에 ERP MBA과정을 밟고 있다. 교육센터는 판매.컨설팅 부문과 함께 개별적으로 수익을 올려야하는 독립이익부서. 매년 업무계획을 짤 때마다 매출목표가 주어진다. 지난해 목표치는 회사 전체 매출의 10%.하지만 매출목표의 1백20%를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는 작년 1월 이 회사의 제1호 여성부장으로 승진하면서 이 부장이 거둔 성공이어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이 회사엔 이 부장을 비롯해 여성부장이 3명이다. 그러나 독립된 부서를 책임지고 부하직원을 관리하는 것은 이 부장뿐이다. 처음 교육센터의 직원 9명을 맡게 됐을 때는 어려운게 한둘이 아니었다는 이 부장은 "해결책을 일 중심의 조직관리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첫 여성부장이라는 점이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부담스럽기도 해요. 후배 여직원들에게 뭔가 좋은 선례를 남겨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지요" (02)3775-0220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