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즈니스] (인터뷰) 정하성 <독일 브룩하우스 변호사>

"기업인수합병은 "시간과의 전쟁"입니다. 합병 자체가 워낙 이해관계에 얽혀 있어 비밀로 신속하게 끝내야 합니다. 한국 기업구조조정의 문제점은 작업이 지연되면서 내용이 노출되는데 있습니다" 독일 최대 로펌인 브룩하우스 정하성 변호사(36). 그는 몇년전 벤츠와 크라이슬러의 합병작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벤츠와 클라이슬러간 합병은 지금까지 기업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로 꼽힌다. 당시 양쪽 변호사 1백여명은 협상을 시작한지 6개월만에 작업을 끝냈다. 정 변호사는 "벤츠와 클라이슬러간 합병을 이처럼 신속하게 끝낼수 있었던것은 극비리에 진행됐기 때문"이라며 "벤츠 내부에서도 3명을 제외하곤 아무도 합병사실을 모르고 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한국에 IMF(국제통화기금) 한파가 몰아닥쳤던 지난해초 한국기업들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독일 로펌에서 근무하는 유일한 한국계 변호사라는게 크게 작용했다. 그는 브룩하우스내 M&A파트외에 9명의 변호사로 구성된 한국파트 팀장을 맡고 있다. 정 변호사는 "IMF로 한국기업들이 어려웠을때 가장 암담한게 해외 지사들이었다"며 "당시 끈 떨어진 지사들을 대상으로 리스트럭처링작업을 실시해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97년말 K그룹 유럽본부격인 독일지사의 구조조정에 착수,한국본사 전체 매출의 5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시켰다. 정 변호사는 이번에 독일기업과 한국기업과의 법률분쟁건을 처리하기 위해한국에 왔다. 지난 64년 광부인 아버지를 따라 이민을 간후 3번째 방문이다. 그는 "한국의 모든 분야가 너무 미국으로만 편향돼 있어 아쉽다"며 "사정이이렇다 보니 독일에 진출하려는 중소기업들이 마땅한 법률자문을 받을 길이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정 변호사는 이번 방문길에 국제합동법률사무소와 함께 독일지역에 진출하려는 한국기업들에게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으로 "한독 상사분쟁 법률연구소"를 개설했다. 문의 (02)589-0051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