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 비행단장.군수전대장 구속...`맹물전투기' 수사

"맹물 전투기" 추락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된 유류탱크 균열현상을 사고나기 25일전에 보고받고도 묵살한 전투비행단장과 군수전대장이 군검찰에 구속됐다. 공군 16전투비행단의 F-5F 전투기 추락사고 원인을 재조사하고 있는 국방부검찰부는 1일 16전투비행단장 김호동 준장과 군수전대장 김진성 대령(공사 26기)을 직무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16전투비행단은 지난 7월5일부터 8월18일까지 유류탱크 점검작업을 벌여 저유탱크 밑바닥에 길이 3cm, 폭 2cm의 균열을 발견한 것으로확인됐다. 점검 담당자들은 이틀후인 20일 김호동 전투비행단장(공군 준장.공사 20기)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으나 김 단장은 기름이 외부로 유출됐는 지 여부 만을물었을 뿐 지하수 유입방지를 위한 지휘조치는 전혀 취하지 않았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그러나 김 준장 등은 이에대해 "6번 탱크가 세운지 18년이 지나 노화현상으로 균열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탱크를 교체해달라고 공군본부와공군 군수사령부에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며 국방부의 처벌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조사단은 또 유류관리반이 3번 탱크에 물 5백배럴이 섞인 사실을 확인하고 9월10일까지 20여차례에 걸쳐 물빼기작업을 실시했으나 작업후 추가점검을 하지않아 탱크바닥에 물이 20cm 가량 남은 상태에서 비행기에 기름을 넣게 됐다고 밝혔다. 유류관리반은 항공기에 기름을 넣기 직전인 9월10일 오후 5시45분께 기름을뽑아 검사했으나 물과 박테리아가 섞인 사실을 전혀 발견하지 못해 검사가 형식에 그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장유택 기자 changyt@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