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면톱] 금호, 중국 타이어공장 일본에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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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중국 텐진에 있는 타이어공장을 일본의 타이어제조업체인 브리지스톤에 매각한다. 금호는 또 외자를 유치하기 위해 금호피앤비(P&B)화학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금호의 고위관계자는 2일 "일본의 브리지스톤과 중국 텐진의 금호타이어공장 매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최근 체결했다"고 밝혔다. 금호는 곧 구체적인 매각가격 등을 타결짓고 양수도 계약을 맺기로 했다. 중국 텐진 금호타이어 공장은 2억달러(2천4백억원)선에서 매각될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 관계자는 "수익성이 좋은 한국내 타이어사업을 외국업체에 넘기는 협상을 사실상 중단한 대신 중국 타이어공장 매각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브리지스톤 관계자가 최근 중국 현지 공장을 둘러본 뒤 매각협상이 급진전됐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매출규모로 프랑스 미쉐린에 이어 세계 2위(98년 기준)를 차지하는 일본 브리지스톤은 최근 중국 정부가 타이어업체 과잉에 따라 공장 추가설립을 불허하자 금호타이어 인수에 나섰다. 중국 타이어시장에는 한국의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 프랑스 미쉐린,미국의 굿이어 등이 진출해 있다. 금호타이어와 금호건설이 합병(99년2월)된 금호산업의 출자회사인 중국 텐진 타이어공장은 지난 96년11월 설립됐다. 금호는 중국 난징에도 타이어공장을 97년4월부터 가동중이다. 금호는 또 한국에 사업체를 둔 외국의 B사와 페놀 아세톤 등을 생산하는 금호피앤비화학을 1억달러(1천2백억원)에 팔려고 협상중이다. 금호그룹은 이들 계열사 매각대금을 계열사 부채비율 2백% 충족과 금호생명의 동아생명 인수 등에 쓸 계획이다. 금호는 당초 금호산업의 타이어사업부문 50%지분을 이탈리아 피렐리에 넘기려고 했다. 그러나 피렐리가 경영권 양도(지분 51%이상)를 요구, 협상을 타결짓지 못했다. 금호그룹내에서 주력계열사이면서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아시아나항공은 올 6,7월 모두 2천5백억원을 유상증자한 뒤 연내 코스닥시장에 등록, 작년말 1천4백22%이던 부채비율을 연말까지 2백%대로 낮출 계획이다. 금호그룹은 또다른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의 재무구조를 개선,전체 계열사의 부채비율을 작년말 6백60%에서 2백%아래로 떨어뜨기로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