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장남, 통신제국 건설 .. 올 47세 '장미안흥'

"중국 최고지도자의 아들이 통신제국을 건설하고 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3일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의 맏아들인 장미안흥이 중국의 정보화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리더로 떠오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47살의 장미안흥은 중국 최대 상업도시인 상하이에서 각종 정보통신 관련 업체의 회장 또는 이사 등으로 재직하면서 상하이를 자신의 비즈니스 왕국으로 만들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정보통신 관련 사업이다. 장미안흥은 "상하이 얼라이언스 인베스트먼트"(SAIL)라는 회사를 통해 정보통신 업계를 장악하고 있다. 지난 94년 설립된 이 업체는 일종의 지주회사로 각종 통신장비 업체나 회선업체, 케이블 업체 등 정보통신 관련기업의 주식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다. 그는 이 업체의 대표이사 겸 최고경영자이다. SAIL이 주식을 갖고 있는 대표적 기업은 "상하이 정보투자회사"와"차이나 넷컴" 등 광케이블 업체. 장미안흥은 이 두회사의 이사도 겸하고 있다. 그는 SAIL이 1백20만달러를 투자한 전자출판업체 "상하이 진휘 디스크그룹"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그가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은 대부분 국영 또는 상해시가 소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그러나 이들 업체를 실질적으로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은 장미안흥이라는게 회사 안팎의 공통적인 견해다. 중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세계 굴지의 기업관계자들도 줄줄이 그를 만나고 있다. 제네럴일렉트릭(GE)의 잭 웰치 회장, 비아콤의 서머레드스톤 회장, 야후의 제리 양 등이 이미 그를 만나 중국 진출 문제를 상의했다. 상하이에서 대학을 졸업한 그는 미국 필라델피아 드렉셀 대학에서 전자공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졸업후 1년간 휴렛 팩커드에 다니며 컴퓨터 관련 지식을 쌓았다. 92년 귀국해 미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보통신 관련업계에 투신,자신의 영향력을 키워왔다. 일부에서는 그의 독주를 비난하기도 한다. 그가 관계하는 회사들이 부당하게 이득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에는 네트워크 구축 관련 회사가 다수 있지만 그와 관련된 업체만이 주요 사업을 따내고 있다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