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애널리스트 코너] '은행업종'..대우손실 현실적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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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그룹 계열사의 워크아웃 플랜이 거의 확정되면서 은행주가 반등 시도를 하고 있다. 대우그룹 관련 손실이 구체화되면서 투자자를 불안하게 했던 불확실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주는 장기적으로 시장 상승률을 하회할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지난 3.4분기중 서울 제일은행을 제외한 15개 은행은 1천7백26억원의 적자를 내는등 대우관련 손실이 현실화되고 있다. 그렇지만 종목별로 보면 은행중에선 수익력이 높은 국민은행, 저가 지방은행등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국민은행은 국내 은행중 수익력이 가장 높은 은행이다. 대우 채권이 외형에 비해 많지 않다. 자회사 구조조정과 엄격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과거 손실을 털어내고 있어 내년부터 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시장의 안정과 기업 구조조정의 성공은 은행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잠정 결정된 대우그룹의 워크아웃 계획을 감안할 때 14개(제일, 서울은행 제외) 상장 은행의 대우 관련 손실은 약 6조원으로 추정된다. 상장 은행의 대우그룹 여신은 총 14조원(CP, 회사채 포함)에 달한다. 수익증권 보유액에 포함된 대우채권은 1조 7천억원이다. 대란설까지 거론되던 금융시장은 불안감이 많이 해소되었으나 은행들은 대우그룹의 워크아웃으로 인해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금년 결산시 은행들은 FLC(미래상환능력)기준에 따른 대손충당금을 50%만 쌓아도 될 전망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일부 은행은 대손충당금을 1백% 쌓을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투신사의 부실화로 인해 은행 신탁계정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백29조원에 달하는 신탁계정 자산은 건전성이 불투명해 은행의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의 대규모 증자로 은행의 주당 가치는 크게 희석되었다. 10월말 현재 상장 은행의 자본금은 16조 6천억원으로 97년말에 비해 3배로 늘어났다. 앞으로도 BIS비율 제고 등을 위해 증자 및 DR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99년 10월말 현재 은행의 총수신은 전년말대비 18% 증가했다. 투신사 불안의 반사 이익으로 은행의 수신이 늘어나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신규 자금을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힘든 상황이다. 자금 운용처가 마땅치 않은데다 채권시장 안정대책에 따르기 위해 은행들은 채권 보유비중을 높이고 있다. 채권비중의 상승으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