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면톱] 약 캡슐/코팅 원료 '국산화' .. 삼성정밀화학

삼성정밀화학이 첨단 정밀화학 기술을 응용, 생명 공학 사업을 본격화한다. 삼성정밀화학은 대덕연구소를 통해 지난 2년동안 2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한 결과 세계 3번째로 의약품 코팅및 캡슐제로 사용되는 물에 녹는 수용성 고분자 제품 2종(극저점도 HPMC및 HPMCP)개발에 성공했다고 3일 발표했다. 물에 녹았을때 달라붙는 점성이 아주 약한 HPMC는 산성의 강약에 큰 관계없이 용해 속도가 일정, 위산 등의 영향으로 약의 유효성분이 불규칙하게녹는 것을 막아 위에서의 약효 발효시간을 조절하는데 사용된다. 또 HPMCP는 산성에서 녹지 않아 약의 유효성분이 위에서 분해되지 않고 장까지 안전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정제알약의 코팅제나 캡슐제 원료로 사용되는 이들 제품은 세계적으로 일 신네츠, 미 다우사만이 생산하고 있다. 특히 캡슐제용으로 쓰이는 HPMCP의 경우 소 돼지 등 동물성 단백질 추출물인젤라틴을 급속히 대체, 수요가 큰폭으로 늘고 있다. 두 제품의 국내 시장규모는 올해 1백35억원정도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세계시장은 2천3백억원이다. 삼성정밀화학은 94년부터 천연 셀룰로스를 원료로 한 산업용 첨가제인 메셀로스를 연 5천5백t가량 생산해 왔는데 이번 수용성 고분자제품은 이 메셀로스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최근 양산 공장 건설에 착수, 내년 5월부터 생산에 들어가 국내판매및 수출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따라 매출이 연간 4백억원 정도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해외 수요처의 품질 테스트를 마친 상태로 장기공급을 위한 계약체결을추진중이다. 삼성정밀화학은 또 CHB HTF L카르니틴 등 3종의 의약원제도 조만간 상용화할예정이다. 고지혈증 치료제의 핵심원료인 CHB는 현재 미국 유명 제약업체에 공급하기 위해 테스트를 진행중으로 내년부터는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HTF는 3세대 에이즈 치료제의 원료로 사용되는 물질로 역시 샘플 테스트중이다. L카르니틴은 생체내에서 지방을 분해하는 물질로 소화제 등 의약품,건강보조제, 기능성 음료 등에 사용된다. 삼성정밀화학은 미국 유럽의 대형 음료회사들과 판매를 협의중이며 내년에 국내 판매도 계획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이들 의약원제 양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화학업체는 세계적으로 얼마 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삼성종합기술원과 협력, 고분자 제품을 식품.화장품용으로 응용하는 기술과 약제를 쉽게 복용할수 있도록 첨가하는 의약품 부형제 등 특수제제 개발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