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은하 충돌/합병 통해 '은하계 형성 결정적 입증'

연세대 이영욱 교수팀이 발견한 새로운 은하는 우리 은하가 다른 은하의충돌과 합병을 통해 형성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과학적 증거로 평가받고 있다. 나아가 모든 은하계의 형성도 이같은 과정을 거쳤을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하게 해준다. 그동안 천문학계에서 외부 은하계와 위성 은하와의 충돌은 많이 관측돼왔다. 그러나 이 현상은 전체 은하계에 약 20%에 해당하는 은하에서만 발견돼 과학자들은 은하계 형성 이론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었다. 오히려 거대한 가스 구름층이 수축되면서 은하가 형성됐고 은하는 외부와의 관계없이 안정적인 생성 발전 소멸과정을 거친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우리 은하계 역시 이같은 과정을 거쳤다는게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이 교수팀의 발견은 이러한 은하형성이론을 뒤집는 결정적인 증거라는게 과학계의 평가다. 이 교수팀이 발견한 오메가 천체는 그동안 나이가 많은 별들의 집합인 구상성단으로 알려져왔다. 이 교수팀은 그러나 디지털영상기법을 이용해 이 천체가 진화상태가 다른 여러 별들의 무리로 구성돼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중원소 함량이 많고 표온온도가 매우 낮은데다 나이도 다른 별들보다 20억년이나 젊은 적색거성의 무리를 처음으로 발견했다. 이는 바로 오메가 천체가 우리 은하와 충돌해 합병되었다는 결정적인 증거라는게 이 교수의 주장이다. 즉 약 1백억년전에 우리 은하의 외곽 쪽에 있던 오메가천체가 우리 은하 주위를 돌다가 중력에 의해 충돌한 후 중심 핵만 남기고 지금의 위치에 놓이게 됐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현재 미국 우주항공국(NASA)과 공동으로 추진중인 우주망원경 개발계획 "은하진화탐사선(GALEX)"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탐사선은 2001년 9월 발사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이 교수팀이 개발한 "자외선 은하연령측정법"을 이용해 우주의 나이를 계산할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교수팀은 이 자외선우주망원경계획에 사용할 소프트웨어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은하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연세대 천문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예일대에서 천체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네이처 사이언스 디스커버리 등 세계적인 과학잡지에 6차례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