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채환매 내년2월후 유리..'금융시장 안정대책 문답풀이'

정부는 4일 "금융시장안정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그동안 나왔던 조치들을 집대성한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투신사에 공공자금을 투입하고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 금융대란을 잠재우겠다는게 골자다. 정부의 대책발표로 그동안 우려되던 금융대란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한층 희박해졌다. 이에따라 개인들의 자금운용패턴도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새로 짤 수 있게 됐다. 특히 기존에 묶여 있던 투신사 수익증권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판단해야할 시점에 왔다. 정부의 대책발표후 수익증권 운용방법 등을 문답풀이를 통해 알아본다. 문) 투신사 공사채형 수익증권은 어떻게 되나. 답) 달라진게 없다. 환매시기에 따라 대우채권의 일정 부분을 돌려 받는다. 즉 11월9일까지 환매하면 대우채권의 50%를, 11월10일부터 내년2월7일까지 환매하면 80%를 지급받는다. 그 뒤에 환매를 신청할 경우 대우채권의 95%를 찾을수 있다. 문) 그만한 돈은 확실히 찾을수 있는가. 답) 그렇다. 정부가 재차 강조한 만큼 믿어도 된다. 돈이 급하지 않은 사람은 환매시기를 내년 2월8일이후로 늦추는게 좋다는 얘기다. 문) 투신(운용)사나 증권사들이 그만한 능력이 있는가. 답)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이 부담해야할 돈은 1조5천억원 정도다. 현재의 이익규모를 감안하면 별 문제는 없다. 투신사의 경우 1조7천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규모가 작은 투신운용사는 대주주의 증자등으로 충분히 감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신과 대한투신 현대투신이 1조3천억원을 부담해야해 문제다. 그러나 한투와 대투는 공공자금투입으로, 현대투신은 대주주 증자를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 문) 투신사 수익증권의 손실률은 어느 정도인가. 답) 투신사가 갖고 있는 무담보 대우채권은 18조6천억원 정도다. 이중 10조4천억원의 손실이 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55.9%가 손실이 나는 셈이다. 성업공사는 이 점을 감안, 투신사가 보유하고 있는 18조6천억원어치의 대우채권을 8조여원에 사들일 방침이다. 문) 그렇다면 이미 수익증권을 환매한 사람들은 어떻게 되나. 답) 오는 9일까지 수익증권을 환매하면 대우채권의 50%밖에 찾지 못한다. 이런 사람도 많을 것이다. 정부는 당초 내년 7월이후에 대우채권을 정산, 차액을 돌려주기로 했다. 현재로선 손실률이 55.9%다. 따라서 이미 수익증권을 환매한 사람들은 추가로 돈을 지급받지 못할 공산이크다. 대우그룹 워크아웃 과정에서 손실률이 줄어들면 차액을 받는게 가능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론에 불과하다. 문) 역시 늦게 환매할수록 유리하다는 얘기인데. 답) 그렇다. 손실률이 55%를 넘는 만큼 정산후 돌아오는 돈은 없게 된다. 가능한한 환매시기를 늦추는게 절대로 유리하다. 문) 대우채권을 현물로 찾을수도 있다는데. 답) 원할 경우엔 현물로 인출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 채권은 나중에 대우계열사가 정상화된뒤에야 제값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장기투자자가 아니라면 별 실익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문) 주식형 수익증권으로의 전환도 가능한가. 답) 물론이다. 정부는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주식형으로의 추가 전환을 다시 허용키로 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일정 기간을 정해 신청을 받은후 주식형으로 전환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11월10일이후 주식형으로 전환하면 대우채권의 20%는 손실을 보고 시작한다. 그러나 주가가 오르는 점을 감안하면 이만한 손실은 만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문) 하이일드 펀드로도 전환할 수 있는가. 답) 그렇게될 전망이다. 형식은 주식형으로의 전환방법과 똑같다. 대우채 손실을 감당한뒤 고스란히 하이일드펀드로 전환하는 식이다. 문) 하이일드펀드의 특징은. 답) 말그대로 잘만 하면 다른 펀드보다 고수익을 얻을수 있다는 점이다. 위험은 크지만 수익률이 높은 투기등급채권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이다. 수익률이 높은 만큼 원금도 떼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문) 하이일드펀드는 다른 펀드와 어떻게 다른가. 답) 운용대상이 엄격히 정해져 있다는 점이다. 즉 신용등급이 BB+이하인 투기등급 채권과 B+이하인 기업어음(CP)에 전체 펀드의 50%이상을 반드시 투자해야 한다. 문) 하이일드펀드의 예상수익률은. 답) 정부는 연15-17%로 예상한다. 거래소에 상장하거나 코스닥시장에 등록하려는 기업들의 공모주식의 10%가 하이일드펀드에 우선 배정된다. 또 실권주의 30%도 하이일드펀드에 배정된다. 게다가 투기등급채권의 수익률은 높다. 이를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연15%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문) 세제혜택도 주어진다는데. 답) 5일부터 내년말까지 가입하는 사람에 한해 10%의 세금만 과세한다. 문) 그렇다면 10일이후 수익증권을 찾아 하이일드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듯 한데. 답) 한번쯤은 고려할만한 방법이다. 그러나 하이일드펀드는 기본적으로 고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한다. 문) 한국투신및 대한투신에 대한 공공자금 지원은 실제 언제쯤 이뤄지나. 답) 앞으로 자산및 부채에 대한 실사와 부실금융기관 결정, 정부의 출자결정과 이사회를 통한 감자 및 신주발행 절차 등을 거치는 데 약 6~8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시키면 금년 12월이나 늦어도 내년초에는 투입될 전망이다. 문) 한투및 대투의 합병이나 해외매각 계획은 없나. 답) 현재로선 그런 계획이 없다. 국책은행, 정부 및 기존주주가 출자하여 정상화를 추진해 나간다. 그러나 추후 경영정상화 추이를 보며 일부 지분의 해외매각등은 검토될 수 있다. 문) 대우채권 80% 환매가 가능한 10일 이후 대량 환매사태 등이 우려되는데. 답) 내년 2월 8일까지 3개월을 더 기다리면 95%를 보장받으므로 환매가 급격히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또 이번 조치로 투신사 경영도 정상화돼 불안감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그러나 환매증가에 대비한 유동성확보를 위해 채권안정기금을 통한 투신채권의 무제한 매입과 성업공사의 투신채권 매입방안을 마련했다. 문) 워크아웃 플랜이 적용되지 않는 일반법인 및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 회사채 지급방법은. 답) 일반법인, 개인 등은 대우발행 회사채도 다른 기업 회사채와 마찬가지로원리금을 지급대행 금융기관이나 증권회사 계좌입금을 통해 수령할 수 있다. 다만 회사채 보유자가 워크아웃 플랜 비적용대상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간이 소요될 수있으나 증권예탁원 등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확인 가능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특히 서울보증보험이 보증한 회사채에 대해서는 일반법인, 개인의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율보증에서 직접 대지급하는 방안도 강구할 예정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