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일현기자, 출두의사 밝혀..."문건" 수사 활기

"언론대책 문건"의 작성자인 중앙일보 문일현 기자가 출두의사를 밝혀와 피고소인 정형근의원의 소환불응 등으로 답보상태에 빠진 수사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3부(권재진 부장검사)는 7일 측근을 통해 출두의사를 밝혀온 문기자를 귀국 즉시 소환해 문건작성 경위 등을 조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피고소인 정형근의원에 대해서도 출두를 종용키로 하고 계속 거부할 경우 강제구인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편 검찰은 문기자가 언론대책 문건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알려진 중앙언론사 간부가 아닌 다른 인물이 개입했다는 단서를 포착하고 이 부분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명 서울지검 2차장 검사는 "문기자의 확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며 "그러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해 제4의 인물에 대한 단서를 상당 부분 확보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전날 평화방송 이도준 기자를 불러 당초 이종찬 부총재 사무실에서 언론대책문건을 훔쳤다고 진술한 뒤 다시 복사했다고 진술을 번복한 경위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특히 이기자의 계좌추적을 통해 알려진 정치인들 외의 다른 정치인들로부터도 금품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돈을 받은 명목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