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불안 일단 해소 .. '환매 80% 허용' D-2

오는 10일부터 증권.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을 환매할 때 대우채권의 원리금 지급률이 50%에서 80%로 확대된다. 대우채권에 대한 원리금의 20%를 손해보면서 당장 돈을 찾아야 할지, 손실률이 5%로 낮아지는 내년 2월8일까지 기다려야 할지가 투신사 고객의 최대 고민거리로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대우채권 편입비율이 10%를 넘으면 환매시기를 내년 2월로 늦추는게 유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가 지급보장을 거듭 밝히고 있어 원리금을 떼일 우려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증권.투신업계는 환매규모가 얼마나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단기적으로 5조원정도가 환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 투신사들은 그동안 채권을 팔아 충분한 환매자금을 마련하고 있어 유동성 부족사태 등의 금융혼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식형펀드로의 전환과 고수익펀드인 투기채펀드(하이일드펀드)의 판매를 통해 환매자금을 다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환매 얼마나 일어날까 =증권업계는 단기적으로 최소 5조원 이상이 환매될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우채권 환매제한이 전격 시행된 지난 8월13일부터 8월21일까지 1주일간 공사채형수익증권에서 이탈한 자금은 9조원이다. 원리금의 50-95%를 지급한다고 했지만 불확실성이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못했고 투신사의 퇴출마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정부가 내년 2월 8일이후에도 95%를 반드시 지급키로 약속했고 투신사 정상화방안을 내놓음으로써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거의 해소됐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대우채권 80% 지급을 계기로 이뤄질 환매규모는 단기적으로 지난번의 절반수준인 5조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많아야 10조원이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환매자금중 상당액은 다시 증권.투신사로 환류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마땅히 돈을 굴릴 곳이 없기 때문이다. 권오경 한투 영업업무 개발팀장은 "환매해가더도 돈을 맡길 만한 마땅한 대상이 없어 상당금액은 하이일드펀드및 주식형펀드로 다시 환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7조원규모가 하이일드펀드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금융감독원이 공사채형펀드의 주식형전환을 추가로 허용키로 함에 따라 환매대기 자금 가운데 일부는 주식형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이뤄졌던 전환규모는 10조원이다. 최근 주가상승으로 전환펀드들이 잇따라 대우손실을 만회하고 있다. 이에따라 5조원 가량이 주식형으로 전환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성급한 환매는 바람직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막연히 대우채권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성급하게 환매하는 것보다는 환매후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를먼저 생각한 뒤 결정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방철호 대한투신 상품개발부장은 "환매자금을 어디에 이떻게 투자할 것인지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환매여부를 결정해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급전이 아니라면 대우채권의 95%가 지급되는 내년 2월8일까지 기다리는게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대우채 95% 지급을 보장함에 따라 "무조건 찾고 보자"는 행동은 피하라는 설명이다. 특히 만기가 되지 않았거나 대우채권비율이 10%가 넘을 경우 환매를 연기하는게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주식형 전환과 하이일드 펀드를 고려하라 =이번주부터 대우채권이 편입된공사채형펀드의 주식형전환이 추가로 시행된다. 지난달 4일부터 14일까지 이뤄졌던 1차 전환때는 10조3천억원어치의 대우채권 편입 공사채형펀드가 주식형으로 전환됐다. 최근 주가상승에 힙입어 전환펀드 가운데 대우채 손실을 만회한 펀드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전환형 펀드는 주식시장이 좋아질수록 대우채권에 대한 손실을 메우는 것은물론 초과수익률도 기대할수 있는 상품이다. 다소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환매자금을 "고수익-고위험" 펀드인 하일일드(투기채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할수 있다. 투신사들이 10%까지 원금손실을 보장, 위험성이 대폭 줄어든 반면 높은 수익을 얻을수 있다. 2천만원까지는 우대세율(10%)이 적용되는 장점도 있다. 수익률은 연 14-17%(세전)로 예상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