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e-코퍼레이션 : (실리콘밸리 파일) 인터넷 콜...

집에서 전화선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들은 인터넷 사용중에 혹시 전화가 걸려오지 않을까 걱정하게 된다. 전화를 한대 더 놓자니 비용이 만만치 않다. 초고속 디지털회선(ADSL)과 같이 전화와 인터넷을 동시에 쓸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오긴 했지만 아직 아무데서나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네트워크(MSN)는 노텔네트웍스와 손을 잡고 네티즌의 이런 고민을 덜어줄 새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이름은 "인터넷 콜 웨이팅". 우리말로는 "인터넷 전화 대기 서비스"라고 할만하다. PC통신이나 인터넷에도 전화가 걸려온 것을 알려주는 기능이나 소프트웨어는 이미 있다. 하지만 단순히 전화가 왔다는 사실만 알려줄 뿐 접속을 끊고 전화를 받기 전에는 누가 전화를 했는지 알 길이 없다. 인터넷 콜 웨이팅은 이런 한계를 극복했다. 전화가 걸려오면 화면에 조그만 창이 뜨면서 전화 건 사람의 번호와 전화 가입자명을 알려준다. 또 걸려온 전화를 음성메일이나 미리 입력한 다른 번호로 돌릴 수 있다. 휴대전화가 있다면 그쪽으로 돌려 받으면 된다. 전화를 받기 싫다면 인터넷 접속을 끊지 않고 녹음해둔 메시지를 전화 건 사람에게 들려줄 수도 있다. 컴퓨터에 인터넷 전화 시스템을 달면 인터넷에 접속한 상태에서 전화를 받을 수도 있다. ADSL처럼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과 전화를 동시에 쓰는 셈이다. MSN은 이 서비스를 최근 애틀랜타와 시애틀 샌디에이고 등에서 시작했다. 앞으로 몇달안에 미국내 50개 주요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에 필요한 기술을 갖고 있는 노텔네트웍스는 MSN을 위해 운영을 맡는 대신 당분간 요금을 직접 받기로 했다. 서비스 요금은 한달에 5~6달러. MSN은 인터넷 쪽지메일과 달리 무료 서비스를 할 계획은 없다고 한다. 얼마전 전화업체 아메리테크(SBC커뮤니케이션스에 인수됨)가 시카고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의 경우 전화선을 하나 추가로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은 월 25달러 안팎이다. ADSL은 월 40~60달러 선이다. 인터넷을 많이 쓰지 않는 사람이라면 인터넷 콜 웨이팅 서비스가 훨씬 싸게먹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