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 '가을산행'

荊溪白石出, 天寒紅葉稀. 형계백석출 천한홍엽희 山路元無雨, 空翠濕人衣. 산로원무우 공취습인의 형계 물 얕아 바닥 흰 돌 드러내고/날씨 차가워지면서 붉은 단풍잎도 듬성/ 산길에 비가 내리는 것도 아닌데/쪽빛 파란 하늘이 사람 옷을 적시네.----------------------------------------------------------------------- 당 왕유가 엮은 산중이라는 제목의 시이다. 가을이 되면 계곡의 물이 줄어 바닥의 흰 돌이 드러난다. 그리고 날씨가 차가워지면 단풍잎도 듬성듬성 그 수가 날로 줄어든다. 흰 돌, 붉은 단풍잎, 쪽빛 하늘의 색채 배합이 선명하다. 그리고 땅과 하늘과 사람이 하나로 어우러져 그림같은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그야말로 시중유화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