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자 한국사채 큰 관심" .. 전경련 주최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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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활동을 통해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으면 미국 시장에서 채권을 적극적으로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라" 미국 슈로더 투자은행의 줄리앙 슈로더 국제채권담당 상무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9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 기업의 미국 채권시장 진출전략 세미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연간매출액 5~7억달러 규모의 기업들이 만기 5~10년만기의 회사채를 발행, 안정적으로 장기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한국기업도 미국 채권시장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했다. 다음은 줄리앙 슈로더 상무의 강연요지다. 한국 기업들은 미국 채권시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초우량 기업만 미국 채권시장을 활용할 수 있는건 아니다. 미국 채권투자자들은 한국의 다양한 기업의 채권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만큼 수요가 많다. 한국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채권과 미국의 재무부 증권간 금리차(스프레드)는 지난해말 이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최근 10년만기 한국 국공채와 미국 재무증권간의 스프레드는 2% 정도로 좁혀졌다. 슈로더사는 한국경제가 외환위기 이전보다 훨씬 강력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외환보유고가 6백50억달러에 이르고 수출이 늘고 있다. 경상수지도 흑자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연말에 한두개 국제 신용평가회사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한국의 경제개혁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한국은 어려운 개혁을 단행했다. 금융 부문에서 상당한 통폐합이 이뤄졌고 20%이상의 직원과 7백개의 지점이 폐쇄됐다. 5대그룹은 부채비율을 크게 낮췄다. 97년도말 대우를 제외한 4대 기업의 평균부채비율은 4백69%였으나 최근 2백55% 정도로 줄어들었다. 또 이들 그룹은 31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매각했다. 상호지급보증을 거의 해소했다. 현재 한국 기업들은 성장보다 수익률 위주의 경영을 하고 있다. 자산수익률, 현금흐름 및 EBI TDA(이자 및 감가상각 이전 이익)를 중시하는현이다. 재고, 외상매출이 줄고 운전자금 관리가 강화됐다. 이러한 변화 등으로 국제 투자자들은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한국기업들은 자본 조달 패턴을 바꿀 필요가 있다. 은행에 의존한 자금조달의 한계에서 벗어나야 한고, 미국 회사채 시장을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한국 회사채 시장은 대우사태로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보이고 금리가 추가로 내려갈 확율은 높지 않다. 반면 내년 기업의 설비투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슈로더는 한국의 무역수지와 엔화의 회복 등을 감안할 때 원화가 저평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미국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금리나 환율면에서 모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 채권시장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 및 Y2K 문제에 대한 우려때문에 유동성이 떨어진 상태다. 따라서 미국 시장에서의 회사채 발행은 내년 1월부터가 적기라고 본다. 투자자들은 유동성이 충분한 회사채를 원하기 때문에 3~5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게 유리하다. 미국 회사채 시장에서 한국에 대한 비중이 저평가된 상황이므로 한국 기업에대한 기회는 많은 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