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레저문화 .. 남정우 <한솔개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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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우 예부터 우리 민족은 자연을 사랑하고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여유와 멋을 가졌다. 신라의 화랑도나 고구려 벽화에 그려진 말타고 사냥하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일할 때는 열과 성을 다하면서도 풍류의 멋을 아는 게 우리 민족이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일할 줄은 알되 풍류는 모르는 듯 싶다. 여가문화는 아직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다. 또 레저공간도 부족하다. 대부분 국민은 휴가철이 되면 의무적으로 피서를 간다. 그런데 그 피서지에서의 성숙되지 않은 휴가행태는 적지않은 불쾌감을 남긴다. 일부 부유층은 사치성 해외여행으로 소중한 외화를 낭비해 사회적인 지탄을 받기도 한다. 미숙한 우리 레저문화의 한 단면이다. 건전한 레저문화는 고운 인성을 길러주고 또 업무 생산성을 높여준다.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건전한 국민성을 고양시킨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의 레저 관련산업 경쟁력은 미약하다. 게다가 레저 관련자원도 빈약하다. 때문에 우리의 문화유산과 역사적 전통을 잘 살려내 활용해야 한다. 세계적 수준의 레저산업으로 육성시켜야 한다. 정부도 관광 레저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회사는 민간업계 처음으로 강원도 문막에 대규모 국민관광단지인 "오크벨리"를 만들었다. 자연과 문화가 접목된 국민 레저의 명소로 만든다는 게 목표였다. 그 오크밸리는 자연친화적.문화지향적 생태관광지로서 한국의 레저산업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스키장 휴양촌 등을 추가로 건설, 자연과 사람의 "만남의 장"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 나라의 레저문화는 그 나라 문화 수준을 가늠케하는 잣대가 된다.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쉼터에서 충분한 휴식과 참다운 레저를 즐기고,그래서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이야말로 새 밀레니엄 "문화선진국"을 지향하는 우리의 나아갈 방향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