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애널리스트 코너] '화섬업종' .. 내년부터 수익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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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학섬유업(화섬업)의 경기는 최근들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화섬업은 장치산업으로 수급에 따라 경기가 순환하는 특징이 있다. 큰 흐름에서 보면 화섬업은 아직 공급과잉기조에 있지만 99년2월을 바닥으로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분명하다. 한국 화섬협회에 따르면 99년8월까지 국내 화섬생산량은 4.9%, 출하량은 7.5% 증가했다. 특히 비수기인 8월의 생산량과 출하량은 월간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9월 대만의 지진 이후 화섬업의 경기회복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국내 화섬업 경기는 2000년에도 회복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이같은 경기회복을 이끄는 것은 수출회복이다. 첫째 중국의 수입이 증가해 직수출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아시아지역의 화섬수급을 악화시켰던 직접적인 원인은 중국의 강력한 밀수단속이다. 중국은 98년부터 자국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밀수단속으로 수입을 조절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화섬업 여건이 크게 호전되고 있는데다 직물업계의 왕성한 수요증가로 향후 밀수단속은 완화될 것이다. 중국의 화섬생산은 98년에 16% 증가한 데 이어 올들어서도 15%이상 늘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화섬수급이 빠듯해 중국내 가격은 국제가격보다 20% 이상 높은 수준에 있다. 둘째, 수출시장의 다변화이다. 폴리에스터 장섬유의 경우 홍콩을 포함한 중국 비중이 98년 44%에서 올해는 37%로 줄어들었다. 반면 미국 브라질 베트남 인도등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셋째, 국내 직물업계의 수출회복으로 로컬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직물업계는 수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99년 하반기부터 수출이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는 동남아 동구권 중남미등 주요시장의 수요가 통화위기의 진정으로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상승으로 중동지역의 경기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대만 지진 이후 대만으로부터의 수입품이 크게 줄어 직물업체의 국제원사 사용이 늘었다. 대만의 화섬수급이 타이트해 당분간 대만의 수입품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다. 국내화섬업체의 수익성은 2000년에 크게 호전될 전망이다. 화섬경기의 회복세로 화섬가격이 상승하고 있는데다 구조조정 노력으로 비용구조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화섬가격은 연초대비 53~86% 상승했다. 향후 수급여건의 개선으로 추가상승이 예상된다. 최근 유가상승으로 화섬원료의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오히려 화섬가격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화섬업체들은 96년 이래 화섬경기 하락기에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구조를 개선해 왔다. 대부분 화섬업체의 종업원수는 96년대비 10~30%까지 감소했다. IMF이후 금리도 안정돼 금융비용부담도 약 2%포인트 줄어들 전망이다. 화섬업체중에서 투자유망한 회사는 효성과 삼양사이다. 효성은 나일론 국내 1위, 폴리에스터 장섬유 국내 2위의 생산능력을 가진 국내 최대의 화섬업체다. 폴리에스터 장섬유는 원료인 TPA로부터 수직계열화돼 있어 경기회복의 효과가 크다. 또 스판덱스 타이어코드지등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의 비중이 높은데다 PET병 중전기 금융자동화기기등 비섬유부문에서도 경쟁우위에 있어 장기적인 성장여력도 높다. 삼양사는 96년 이래 인원감축 계열사정리등 구조조정에 주력하면서 수익구조가 개선되고 있다. 설탕 제분등 식품사업과 화섬사업의 수익성이 좋은데다 적자였던 화섬사업의수익성이 2000년에 크게 호전될 전망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