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탄압 음모 중단" .. YS, 설악산서 독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0일 "현 정권은 갈수록 교활하고 악랄한 방법으로 언론을 탄압해 국민을 기만하고 각종 실정을 은폐하며 교묘하게 여론조작을 해 나가고 있다"며 "김대중 대통령은 언론탄압과 장기집권 음모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퇴임이후 2백회 등반을 기념해 지난 8일부터 설악산 산행에 나선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측근인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토록 했다. 김 전 대통령은 "현정권이 반민주적이고 독재적인 언론장악음모를 계속해 나가는 이유는 오로지 내년 총선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해 장기집권을 도모하려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무리한방법으로 신당을 창당하고 선거법을 단독으로 날치기 통과시키려는 기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근 언론장악음모를 보면서 히틀러와 같은 파쇼정권이나 스탈린과 같은 공산독재정권의 만행을 다시 보는 것 같은 심각한 우려를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