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등 워크아웃 추가선정 기피...6대이하그룹 5-6곳 차질

6대이하 그룹중 자구노력이 부진한 곳을 가려내 추가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으로 넣으려던 계획이 흐지부지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당초 많게는 5~6개 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가야 할 것으로예상했으나 당사자인 각 그룹과 주채권은행들이 워크아웃을 기피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11일 "큰 은행의 경우 재무구조개선약정 이행실적이 부진한 거래기업을 1~2개씩안고 있음에도 이들을 워크아웃에 넣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소비자들에게 문제기업으로 인식돼 영업에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고합 등 워크아웃기업들이 추가로 채무조정에 들어가는 등워크아웃이 제대로 성과를 못내고 있다"고 워크아웃 기피요인을 설명했다. 6대이하 거래기업을 워크아웃에 넣었다가 자칫 발목이 잡혀 계속 운영자금을 대줘야 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은행들은 현수준에서 여신을 동결하고 자구노력을 독려하는 선에서매듭지으려는 움직임이다. 이에대해 금감원은 조만간 각 은행별로 6~57대 주채무계열의 워크아웃 추진여부 및 결정사유를 보고받기로 했다. 관계자는 "금감원이 강제로 자구노력 부진기업을 워크아웃에 넣을 순 없지만 은행이 재무약정 이행실적을 제대로 판정했는지를 점검해 문제가 있으면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80여개 워크아웃기업중 워크아웃플랜에 의한 채무조정으로 경영이정상화돼 워크아웃에서 졸업한 사례가 거의 없는 상태다. 오형규 기자 ohk@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