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플라자] 현대, 올 순익 2조5000억원 난다

현대는 올 매출이 90조8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5.2%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는 특히 주요 계열사의 영업실적 호전으로 손익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그룹 전체의 순이익 규모는 2조~2조5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는 지난해 3천7백억원의 적자를 냈었다. 현대가 예상하는 주요 계열사의 흑자 규모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증권 현대중공업이 각각 4천억원 이상 현대전자 2천억~3천억원 기아자동차 1천5백억원 등이다. 현대는 순이익 규모 증가와 더불어 4조원 규모의 감가상각을 통해 내부 유보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운전자금 회전율도 크게 높아져 운전자금 잉여가 2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현대는 이같은 8조원 이상의 영업 현금이익과 계열사매각 유상증자 등을 통한 16조2천억원 규모의 자구노력으로 내부에서 창출되는 자금은 24조원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현대 관계자는 "자금 사정의 지표가 되는 당좌차월의 경우 계열전체 한도의 20% 미만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4.4분기중 상환해야할 부채가 달러베이스로 45억달러인데 반해 캐시플로는 68억달러"라고 말했다. 현대는 지난 6월말 64조9천억원이었던 부채 규모가 LG반도체 인수로 69조1천억원까지 늘었으나 지난 10월말 다시 56조6천억원으로 축소시켰다. 현대경영전략팀 관계자는 "연말까지 부채규모를 45조4천억원 수준까지 낮춰 부채비율을 1백99.1%로 낮춘다는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연말까지 석유화학 빅딜등이 마무리되면 부채비율은 1백97% 수준까지 낮아질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평가분을 포함하면 부채비율은 1백70%선 미만으로 낮아지게 된다"며 "최근 동남아 유럽 미국 등지에서 가진 로드쇼(투자설명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투자자들을 충분히 납득시켰다"고 덧붙였다. 현대는 연말까지 잡혀 있는 각 계열사의 유상증자 규모가 5조원에 이르나 최근 증시사정이 좋아져 계획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 관계자는 "현대위기설은 현대의 차입금 규모가 대우와 비슷한 49조원인데다 외화차입금 규모도 67억달러(6월말 기준)라는 점을 외국 금융기관들이확대 해석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며 "여기에 기아자동차 LG반도체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불안감이 고조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로드쇼에서는 기아자동차와 LG반도체의 경영정상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대우와는 달리 단기 차입금 규모가 25%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설득시켰다"고 덧붙였다. 현대는 한때 위기설이 흘러 나오면서 일부 계열사들이 해외에서 단기 외화조달이 순조롭지 않아 고전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는 로드쇼 이후 해외 금융기관들이 구조조정 실적을 높이 평가하고 크레딧 라인을 늘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는 과거 국민투신 인수나 제철사업 추진과 같이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그같은 결정들이 외국 투자가들의 눈에 어떻게 비치는지를 감안해 재무구조 건실화와 투명 경영에 주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