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총재 '비주류 껴안기' .. 중진들과 골프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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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지난 13일 당내 비주류 중진인 김윤환 이한동 전부총재, 이기택 전 총재권한대행 등과 안양 B컨트리클럽에서 골프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에서는 "언론대책 문건" 정국을 주도해 나가고 내년 총선 승리를위해서는 당이 이 총재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함께 한 것으로알려져 이 총재의 당내 위상과 관련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당초 이 총재는 이날 정국현안과 관련한 주요당직자 회의를 갖느라 골프에는 참석지 않고 오찬만 함께 하기로 했다. 그러나 "당내 화합도 중요하다"는 측근들의 권유를 받아들여 라운딩 도중에뒤늦게 합류했다. 골프회동에는 김수한 이중재 정재철 고문과 김명윤 전 고문 등 당내 원로들도 함께했다. 이날 모임에서 김윤환 전 부총재는 "총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 총재를중심으로 뭉쳐야 선거에도 이기고 국민들 보기에도 좋을 것"이라고 말을꺼냈고 이한동 전 부총재와 이기택 전 총재권한대행도 "좋은 얘기"라며 호응했다고 총재측 측근은 밝혔다. 이에 이 총재도 "주류.비주류 따질 게 아니라 총선 승리를 위해 매진하자"고 "화답"했다고 이 측근은 덧붙였다. 그러나 1년여만에 이 총재와 비주류 중진들간 골프회동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양측간 갈등이 불식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11일 이뤄진 대구.경북(TK) 의원 모임에서 "내년 총선 공천을 따내는데 허주(김 전 부총재의 아호)가 앞장서야 한다"는 얘기가 거론되는 등벌써부터 공천 지분을 둘러싼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이다. 이 총재 측근도 "정치를 흐름으로 판단해야지 골프를 쳤다는 개별사건만 놓고 화합을 속단해서는 안된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