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면톱] 대우 워크아웃안 채권단 '갈등'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대우 계열사에 대한 출자전환과 신규자금지원여부를 놓고 채권단내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하는 채권단은 최근 (주)대우와 대우중공업 대우전자에 대한 제2차 운영위원회를 열고 출자전환과 신규자금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일부 채권금융기관들이 계속 반발하고 있어 워크아웃 계획안이 전체채권단회의에서 75%이상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 것인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특히 투신권과 일부 은행들이 채무조정안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출자전환의 경우 외상수출어음(DA) 매입자금을 포함시킬 것인지 여부가 쟁점이 되고 있다. 채권단 운영위는 DA 매입자금을 출자전환(주식 또는 무이자전환사채) 대상에서 빼버렸다. DA 매입자금은 (주)대우의 경우 3조4천억원, 대우전자는 3천5백억원,대우자동차는 1천4백여억원 등이다. 투신권과 대우여신이 적은 일부 은행들은 "DA는 성격상 은행이 지원한 자금"이라며 "출자전환 대상에서 뺀 것은 전담은행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워크아웃 계획을 짰다는 증거가 아니냐"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말 워크아웃이 도입된 이후 DA 매입자금을 "무담보여신"으로 취급,출자전환 대상에 포함시켰는데 갑자기 대우 워크아웃에서는 이를 뺐다고 주장했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DA자금 처리문제에 대해 제2금융권과 일부 은행들이 거세게 반발해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며 "일부 채권단은 투신사 등을 설득하기 위해 손실부담이 큰 출자전환 규모를 줄여 주는 대신 이자를 감면해 주는 타협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 계열사에 신규자금으로 지원키로 한 6조여원의 분담방안에 대해서도 채권단내에 논란이 분분하다. 채권단 운영위는 지난 7월말 대우 기업어음(CP)을 재매입하는 방식으로 긴급지원한 4조원을 기존여신으로 취급, 신규자금 분담금에서 빼주지 않기로결정했다. 이같은 방안이 확정될 경우 당시 지원부담이 컸던 투신권과 일부 은행들의신규자금 지원부담이 상대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우 워크아웃을 추진하고 있는 6개 전담은행들이 출자전환이나 신규자금 지원방안을 만드는데 공평하지 못하다"며 "운영위원회에 참여하지 못하는 금융기관들이 상대적으로 큰 손해를 보고 있다"고 반발했다. 일부 은행들과 투신사들이 대우 워크아웃 초안에 계속 반발할 경우 워크아웃계획이 75%이상 동의를 얻어야 하는 채권단협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할 수도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워크아웃 채무상환유예 기간이 종료되는 오는 25일까지 워크아웃 계획을 확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일부 국내 채권금융기관들과 해외채권단을 설득하지 못하면 채무상환 유예기간을 연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