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라이브] 완성차 : 차세대 엔진 '디젤' 개발 붐

자동차메이커들이 디젤엔진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환경규제가 심해지고 연료값이 높아지면서 기존 가솔린엔진을 대체할 새로운엔진으로 연료직접분사(DI) 방식의 디젤엔진이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LPG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의 메리트가 날이 갈수록 떨어질게 분명해지자 디젤엔진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디트로이트디젤과 제휴해 2천cc급 이상의 차세대 디젤엔진 개발에 들어갔다. 내년 11월 실제 차량에 적용될 이 엔진은 미니밴 트라제XG는 물론 중형 및 중대형 승용차에도 적용된다. 디젤 엔진의 EF쏘나타와 디젤 그랜저XG가 나온다는 뜻이다. 이 엔진은 그동안 디젤엔진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소음이나 진동도 가솔린엔진과 같은 수준으로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출력은 뛰어나 3천cc급 가솔린엔진과 같은 힘을 낸다. 이 엔진은 커먼레일분사방식을 사용해 1천3백기압으로 연료를 분사,연료효율이 기존 엔진에 비해 연비가 30% 이상 향상된다. 현대는 이 엔진 개발이 끝나면 곧 같은 방식의 소형 및 대형 디젤엔진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우도 프랑스 르노와 1천9백cc급 디젤엔진 개발에 나섰다. 이 엔진 역시 새롭게 선보일 미니밴 레조는 물론 누비라 레간자에도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환경오염의 주범이며 소음과 진동이 크다는 인식을 면치 못해온 디젤엔진이 이처럼 각광받고 있는 것은 초고압 직접 분사 디젤엔진 기술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이 방식의 디젤엔진은 동급 가솔린엔진에 비해 35% 정도 높은 연비성능을 보이고 있으며 유럽의 차세대 배기가스 기준인 유로 를 맞춘다. 신개념의 엔진인 셈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디젤엔진은 가솔린엔진에 비해 월등히 환경친화적"이라며 "유럽 메이커들도 승용차에 디젤엔진 장착률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승용차의 50%가 디젤엔진을 사용하며 독일은 중대형승용차 중심으로 25% 정도가 디젤엔진차다. 국내에서는 디젤엔진에 대한 이미지가 왜곡돼 있어 초기 판매에 어려움이 있지만 유지비가 적고 연비와 힘이 좋은 만큼 승산이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업체들은 지금도 유럽으로 수출되는 일부 승용차에 수입 디젤엔진을 얹어 내보내고 있다. 국내 업계는 한때 대우가 레코드에, 기아가 콩코드에 디젤엔진을 얹어 판매한 적이 있으나 당시 디젤엔진은 성능이 좋지 않아 거의 팔리지 않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