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 경영교실 : (해외 신경영) '패칭-조직짜집기'

캐들린 아이젠트 교수 지난 84년 휴랫팩커드사는 레이저기술을 응용한 컴퓨터 프린팅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초기 판매단위를 매월 1천대 정도로 예측했다. 그러나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바로 1만대로 늘어났다. 80년대 후반에는 매출액 50억달러 사업으로 급성장했다. 아울러 프린팅 사업으로부터 디지털 사진사업, 무선정보 배분사업,전자상거래 이미지처리 사업에까지 진출했다. 이러한 성장 비법은 무엇인가? 휴랫팩커드는 시장의 흐름을 읽고 기회를 선점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이는 잘 짜여진 사업단위들을 계속적으로 재구성하는 프로세스로 이른바 패칭(Patching)이라는 조직짜깁기 전략이다. 휴랫팩커드는 기술이전을 원활히 하고 사업 규모를 최적화하기 위해 사업부문을 수시로 옮기고 재구성했다.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현금유동성을 증가시키면서 새로운 성장기회를 창조해나갔다. 조직짜깁기의 목표는 유동적인 시장기회에 맞춰 사업단위를 조정함으로써 잠재력이 높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높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이다. 새로운 사업단위의 추가나 분할, 타사업으로의 이관 등 어느 형태도 가능하다. 델 컴퓨터사의 경우 목표시장에 더 밀접하게 집중하기 위해 "사업단위 분할"을 수시로 이용한다. 거의 분기마다 새로운 분할을 발표해오고 있다. 판매부문을 대기업과 소기업으로, 공공부문을 연방정부 주정부 지역정부로,비영리기관을 교육부문과 의료부문으로 분할했다. 매출확대와 비례해 사업운영 단위규모를 축소하는 것이다. 델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컴팩사는 분할보다는 새로운 사업부를 추가하는 방식을 더 많이 이용한다. 물론 퇴출도 자주 이용된다. 컴팩은 사업부 책임자들이 의도적으로 전략을 세우지 않아도 목표시장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사업부와 제품시장 단위를 일치시키고 있다. 이같은 조직짜깁기의 성공조건은 사업운영단위의 적정성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소프트웨어업계의 초대형 기업이지만 이 회사 임원들은 사업단위를 2백명 이하의 소규모로 꾸려나가고 있다. 사업부 관리자들은 자신의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스타급 제품개발자들을 효과적으로 동기부여하고 있다. 사업단위가 클수록 제품개발연구자들은 자신의 전문분야와 떨어진 일을 하게 돼 사업에 타격을 주게 된다. 반대로 너무 작은 사업단위는 응용성이 높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또 너무 잘게 쪼개진 사업부서는 중대한 사업기회가 생긴 경우 신규사업에 진출할 기술과 재무적 자원을 보유하지 못하게 된다. 이처럼 신기술과 신제품이 잇따라 출현하고 이에 따른 새로운 서비스와 이머징 마켓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민첩한 조직짜깁기는 뛰어난 전략이자 중요한 기업역량이 되고 있다. 조직짜깁기는 전통적인 관료조직을 타파하고 개별사업단위 중심의 유연한 조직이 각광받는 지식정보경제시대에 기업이 당면한 새로운 과제다. [ 조직개편과 조직짜집기의 차이 ] 변화업무 조직개편 : 방어적인 사후반응 조직짜집기 : 사전대응적 공격전략 변화규모 조직개편 : 광범위 조직짜집기 : 대부분 소규모 변화빈도 조직개편 : 드물게 시행 조직짜집기 : 계속해서 발생 변화목적 조직개편 : 사업방향의 정리 조직짜집기 : 사업초점의 명확화와 사업규모의 적정화 변화정밀도 조직개편 : 최적화된 정교한 구조 조직짜집기 : 개량적인 적정배치후 사후조정 변화패턴 조직개편 : 세부정보수집후 실행 조직짜집기 : 일상적인 변화과정과 표준화된 패턴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