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새영화) '더블크라임'..모성본능 도망자식 액션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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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크라임"(원제 Double Jeopardy)은 해리슨 포드, 토미 리 존스 주연의 "도망자"(93년)와 비슷한 플롯의 액션 스릴러 영화다. 믿었던 남편과 친구의 음모에 휘말려 모든 것을 잃은 한 여성이 빼앗긴 아이를 되찾는 과정을 추적했다. 모성이란 여성의 원초적 본능을 도망자식의 액션에 얹어 포장한 셈이다. "스타워즈" "식스센스"에 이어 세번째로 3주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미국에서는 인기를 끌었다. 리비(애슐리 쥬드)는 돈많은 남편에 아들 하나를 두고 남부러울 것 없이 사는 주부. 둘만의 요트여행중 실종된 남편(브루스 그린우드)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리비의 삶은 풍비박산난다. 수감생활을 하던 리비는 남편과 친구(아나베스 기쉬)가 보험금을 노리고 자작살인극을 벌였다는 사실에 놀란다. 동일한 범죄로는 처벌받지 않는다는 법원칙을 수감동료에게서 전해들은 리비는 출소후 아들을 찾기 위해 몸을 단련한다. 6년뒤 가석방된 리비는 보호감찰관 트래비스(토미 리 존스)의 감시를 따돌리고 아들을 데리고 있는 남편의 소재를 추적한다. 영화는 스릴러물의 일반문법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리비의 불행이 남편의 자작살인극에 의한 것임을 일찌감치 밝힘으로써 추리의 재미보다는 액션의 긴박감과 모성본능에 호소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종류의 영화가 대개 그렇듯 결말을 예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일리있는 선택이다. 그러나 액션신은 도식적이며 모성본능 역시 절실하게 형상화되지 않아 맥이 풀려버리고 말았다.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를 연출한 호주출신 감독 브루스 버레스포드가 메가폰을 잡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