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조개탄을 태우며'

몸을 수없이 던져야만 기쁜 울음을 와락 터뜨린다 아느냐 우리들의 움찔거림과 우리들의 반기를 딴딴하면 할수록 몸서리치는, 신나는 불두덩 타기를 좀 더 세차게 줄달음치는 그동안 얼얼했던 침묵의 뭉치들을 김강태(1950~) 시집 "숨은 꽃" 에서----------------------------------------------------------------------- 태백선 연변에 가면 아직도 조개탄을 때는 간이역이 있다. 지금 그 간이역에서 완행열차를 기다리며 난로를 끼고 앉았다고 하자. 문득 새카만 조개탄이 움찔거리면서 빨갛게 타고 있는 것이 기쁜 울음을우는 것처럼 보였다고 치자. 어쩌면 우리는 그 조개탄에서 속으로 단단히 얼어붙어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을 볼는지 모른다. 나도 이제 침묵을 깨고 조개탄처럼 기쁜 울음을 떠뜨려서, 반기를 들지... 우리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신경림 시인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