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 사건 관계자 배달날짜 증언내용 사전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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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최병모특별검사는 19일 사건 관련자들이 국회청문회를 앞두고 호피무늬 반코트 배달날짜에 대한 증언내용을 협의한 사실을 밝혀내고 위증여부를 집중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전날 소환한 이은혜씨가 배정숙씨와 3~4차례 통화하면서 "왜 언니들은 진실(12월19일)대로 말하지 않느냐.언니들이 계속 거짓말(12월26일)을하니까 나도 따라갈 수 밖에 없다"는 등의 대화를 나눈 사실을 밝혀내고 금명간 배씨와 연정희씨 등 관련자들을 재소환키로 했다. 특검팀은 "결과적으로 입을 맞춘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이씨가 배씨에게 위증을 강요한 것 같지는 않고 연씨도 위증을 유도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그러나 배씨가 청문회에서는 코트 배달일을 19일로 바꾼 점을 중시, 검찰 조사 당시 연씨가 배씨에게 허위진술 또는 "말맞추기"를 요구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사직동팀 최초 보고서로 추정했던 문건의 진위여부를 놓고 논란이 제기됨에 따라 배씨의 사위 금모씨를 불러 문건의 실체 및 입수경위등을 확인키로 했다. 한편 정일순씨부부는 "최병모 특별검사가 수사내용을 공개할 수 없도록 한특별검사법을 위반했다"며 최 특검을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정씨의 고소에 따라 서울지검은 이 사건을 형사1부 조정환 부부장 검사에게배당,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지검은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먼저 고소장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본 뒤고소인 소환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라며 "그러나 정씨 부부가 옷로비 의혹사건 관련자인 데다 정씨의 경우 구속영장 재청구 대상이고 특검수사가 진행중인 점을 감안해 고소인과 피고인 소환여부는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기완 기자 dadad@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