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피해 주장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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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8~69년 비무장지대(DMZ)에서 고엽제를 살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엽제 피해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원인을 알수 없는 피부병 등 각종 후유증으로 시달리고 있으며 특히상당수 피해자들은 2세까지 대를 물려 질환을 앓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강원도 양구에서 하사관으로 근무했던 대구시 서구 비산2동 강모(54)씨는 "지난 68년 7월께 "살초작업" 명령에 따라 이틀간 노란색 액체를 비무장지대에 뿌린 적이 있다"면서 "제대한지 5년 뒤인 75년부터 지금까지 여름마다등에 심한 물집이 생겨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 28살인 큰딸을 비롯해 딸 3명 모두가 사춘기를 전후해 이같은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으나 어느 병원에서도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 70년부터 3년간 강원도 철원지역 철책선에서 근무했던 대구시 달서구 월성2동 이모(51)씨는 "제대후 왼손과 다리가 마비되고 각종 피부병을 앓아왔다"면서 "딸은 머리에 악성 종양이 생겨 고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북 군산시 구암동 오모(51)씨도 "19개월 동안 비무장지대에서 복무하면서7차례 맨손으로 살초제 살포작업을 벌인 뒤 제대후 2급 시각 장애인이 됐다"며 "아들은 골수 위험성 증후군까지 앓고 있다"고 후유증을 호소했다. 이밖에 이모(56.예비역 소령.경기도 용인시)씨는 경기도 파주 등지에서 살초작업에 참여한 뒤 지난 69년 기형아를 낳았고 박모(53.전남 고흥군 도양읍)씨는 제대후 저혈압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철모로 약품을 뿌렸다는 강모(52.경남 김해시 구산동)씨도 제대후 확장성 심근병과 고혈압에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내 고엽제 피해자들의 소송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8일 창구를 개설한 월남전 고엽제후유증 전우회 대구지부 등에는 최근 50대 남자들로부터 고엽제 피해 보상에 대한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