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기 남북 단일팀 합의" .. 정몽준 축구협회장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부회장은 2002년 월드컵남북 분산개최 합의에는 실패했으나 남북한 단일팀구성에 합의했다고19일 밝혔다. 4박5일간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한 정몽준 회장은 김포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측이 여러 국제경기에 남북이 단일팀을만들어 출전하는 것에 대해 원칙적으로 지지하고 환영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북한은 가까운 시일내에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단일팀을 구성하기 위해 실무적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또 북한의 극동4개국친선대회 참여 여부와 관련,"북측이 부담이 없는 장소라면 참가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면서 "북한이 내년 1월 4개국실무대표 회의가 소집되면 참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정 회장은 이번 방북에서 월드컵 남북 분산개최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측이 현재로서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북한의 월드컵 참가문제는 내년 4월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의 방북때 다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은 월드컵 참가 및 분산개최 여부에 대해 극도로 냉각된 정치정세와 남북관계의 현상황, 시일상 긴박성 때문에 남측의 제안이 실현되기 어렵다는의사를 표명했다고 정회장은 전했다. 정 회장 일행은 방북기간 박명철 내각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과 송호경 조선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정윤렬 북한축구협회 서기장 등과 두 차례 실무협의를 가졌다.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용순 아.태평화위 위원장과는 만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