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 전망] 추수감사절 수급불안 우려

추수감사절(25일~28일)을 앞두고 증시참가자들이 수급불안을 걱정하고 있다. 과거에도 외국인이 추수감사절 휴가를 전후해 매매규모를 줄인 적이 있다. 지난 10월부터 최대 매수세력으로 부상, 주가상승에 큰 힘을 보탠게 외국인이었다는 점에서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투신사등 국내 기관도 수급부담을 우려, 소극적인 매매전략을 펴고 있어 증권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은 당분간 매물소화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 추수감사절을 전후한 외국인 움직임 =지난 97,98년의 경우 추수감사절이 끼여있는 11월 넷째주에 외국인 매매비중이 확연히 낮아졌다. 97년 10월 첫째주 7.3%에 불과했던 외국인 매매비중은 11월 들어 11.0%까지 높아졌으나 셋째주에는 10.1%, 넷째주에는 9.7%로 낮아졌다. 추수감사절 다음주에는 6.9%로 낮아졌다. 98년 11월 셋째주 매매비중은 7.2%까지 높아졌으나 넷째주에는 5.8%로 뚝 떨어졌다. 추수감사절 다음주와 12월 첫째주에는 각각 4.7%로 낮아졌다. 지난 96년의 경우에는 별 변동이 없었다. ABN암로 아시아증권의 권지훈 부장은 "예년의 예로 볼 때 추수감사절 휴가로매매주문을 가장 많이 줄이는 쪽은 미국계 외국인"이라며 "런던 홍콩등으로부터의 주문은 살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휴가를 떠나기전 물량이나 가격대를 지정해 미리 주문을 내놓고 가는 외국인이 있는가 하면 향후 장세가 아주 좋을 것으로 판단할 때엔 휴가를 가지 않거나 휴가지에 가서도 주문을 내는 경우가 없지 않다"고 밝혔다. ING베어링증권의 함춘승 상무는 "종합주가지수 1,000선 부근에서 외국인이 지수부담을 느끼고 있는데다 추수감사절휴가, 연말 크리스마스 휴가등으로 매매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함상무는 "특히 올해엔 Y2K문제까지 겹쳐 12월중순 이후부터 내년 1월 첫째주까지 적극적으로 매매하길 꺼리는 외국인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반적인 수급상황 =당장 프로그램매수잔고(1조6천억원)와 미수금잔고(1조원)가 사상 최대치에 달한다.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면 악성매물로 쏟아질 가능성이 많다. 선물12월물 만기(12월9일)도 다가오고 있다. 11,12월까지 소화해야 될 유상증자물량은 약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있다. 가입 6개월이 지나 환매수수료를 물지 않고 찾을 수 있는 수익증권 규모도 약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어림하고 있다. 그러나 주식매수세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전망이다. 휴가철을 맞은 외국인에다 투신권도 주식매수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반투자자들의 고객예탁금은 10조원을 웃돌고 있지만 외국인과 투신사의 눈치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전망 =ING베어링의 함 상무는 수급불안에다 금리상승, 통화긴축 가능성을 우려했다. 따라서 주가가 당분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내 GDP성장률이 지난 3.4분기에 12%를 기록한데다 4.4분기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의 통화긴축, 금리상승 등을 부추길 소지가 크다"고 내다봤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