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 탐방] '하나로통신' .. 코스닥 대표주

하나로통신은 자타가 공인하는 코스닥시장의 대표주다. 부동의 싯가총액 1위고 자본금(1조2천억원)과 주식수(2억4천만주)도 기업은행 다음이다. 무엇보다 코스닥시장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지난 8월부터 두달간 소규모 벤처기업이 연중최고점보다 50~70% 폭락해 시장이 붕괴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을 때도 하나로통신은 제자리를 지키며 시장을 지켰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이 지난 10월 이후 대세상승기로 돌아서자 하나로통신의소액주주들은 상대적인 소외감을 느낀다. 소규모 벤처기업이 3~5배 폭등했지만 하나로통신은 1만9천~2만3천원 사이에서 제자리 걸음이다. 국내 최초로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망)서비스를 시작했고 대기업간 지분경쟁이 치열해 주가가 오를 법도 한데 실제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선 주식 수가 워낙 많고 기관이나 외국인이 매매가 활발해 주가움직임이 둔하다고 분석하다. 다른 종목처럼 개인들이 사자고 달려든다해서 주가가 폭등하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기업가치에 대한 분석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주가가 좌우된다. 하지만 주력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않아 현재로서는 기업가치를 분석하기도쉽지 않다. 자연히 상반기 실적(매출액 26억원, 순손실 1백13억원)에 대한 평가도 각양각색이다. 외국계증권사간에도 평가가 서로 엇갈린다. 지난달 스위스계 CSFB증권은 적정주가를 1만6천원선으로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도유보(hold)에서 매도(sell)로 하향조정했다. 한국통신이 프랑스 알카텔사의 장비로 인터넷 사업을 시작해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현금창출 능력이 부족해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였다. 반면 영국계 자딘플레밍증권은 적정주가를 4만원으로 평가해 매수(buy)의견을 냈다. 국내 최초로 ADSL사업을 시작하는 프리미엄이 크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수지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이유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