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면톱] 은행 대출 청탁 '안 통한다' .. 신용평가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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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에 다니는 친구를 찾아가거나 개인적으로 거래은행의지점장을 소개받으려고 애쓰는 일은 점차 필요없게 된다. 은행마다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Credit Scoring System)을 도입, 컴퓨터에 대출승인 여부에 대한 판단을 맡기기 때문이다. 은행에 따라선 대출불가 판정이 나와도 지점장이 전적으로 책임진다는 조건아래 돈을 빌려 줄수 있도록 예외규정을 두고 있지만 극히 제한적으로 적용될 뿐이다. 지난 15일 신영업점 시스템을 도입한 주택은행은 아예 지점장의 대출 전결권을 없앴다. 신용평가시스템에 각종 개인정보를 입력한후 대출승인이 나야 돈을 빌려준다. 지점장이 개인적으로 도와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대출권이 없기 때문에불가능하다. 개인신용평가시스템을 도입한 곳은 신한, 기업, 하나, 조흥, 주택은행 등이다. 한미, 한빛, 외환, 국민 등 다른 은행들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해 대출여부를 판단할 전망이다. 한빛은행은 올해초부터 KPMG와 공동으로 신용평가시스템을 개발해 왔다. 한빛은행은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준비중이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한 자동승인을 원칙으로 하되 시스템이 정착될때까지 지점장 전결권을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말했다. 한미은행은 12월부터 신용평가시스템을 부분적으로 시험가동한후 내년 3월부터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처음 대출해줄때와 대출을 연장할때 적용하는 신용평가시스템을별도로 개발중이다. 내년 2~3월께 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초기엔 데이터가 미흡해 지점장 전결제를 병행하겠지만궁극적으로는 본점의 론센터에서 모든 심사승인기능을 갖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