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미술가 박불똥씨, 갤러리 사비나서 개인전..12월7일까지

민중미술가 화명을 떨쳤던 박불똥씨가 12월 7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 사비나에서 7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전시타이틀은 "사유재산의 의미와 노동과 삶과 인간의 함수관계". 박씨는 자신의 전매특허나 다름없는 포토 몽타주 기법과 오브제 작업으로 사유재산에 대한 해석과 조형적 실험을 가했다. 박씨는 사유재산에 대한 인간의 본능적 집착과 상속제도에 대한 징그러울 정도의 대물림 현상을 담아내 발가벗은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다. 노동의 신성함과 땅의 정직함을 믿는 그에게 사유재산은 허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우주적 시간으로볼 때 한갓 미물의 날갯짓에 불과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번 20여점의 전시작은 이렇듯 허망하면서도 현실세계에서는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사유재산의 실체를 그렸다. 특히 그의 작품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작가 자신과 가족을 주요 테마로 형상화해 더욱 눈길을 모은다. "자화상1 앞이 안보이는 생계, 파리잡기에 몰두함"은 시골로 이사할 수밖에 없었던 경제적 어려움과 생활에 대한 특별한 대책없이 여름철 날벌레와 싸워야 하는 자신의 고독을 담은 작품.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