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마당] 기술/성장성 갖춘 벤처 34% .. 중기청 조사

한국의 벤처기업중 기술력과 성장성이 모두 높은 하이테크형 벤처기업은 전체의 34%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술력과 성장성이 모두 낮은 "무늬만 벤처기업"인 곳도 17%나 됐다. 중소기업청은 한국벤처연구소와 공동으로 지난 8월말까지 지정받은 벤처기업4천8개 회사(휴.폐업 기업 제외)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발표했다. 벤처기업의 4가지 유형 가운데 "하이테크형"은 기술인력비율이 평균 62%,매출액에서 연구개발(R&D)투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평균 78%로 나타났다. 또 해외진출과 기업공개에 적극적이고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등 첨단업종이 주류를 이뤘다. 35%를 차지한 "부티크형"은 기술인력비율(44%)과 R&D 투자비율(10%)이 다른 유형에 비해 낮았다. 하지만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틈새시장 공략을 통한 시장확대 가능성은 크게 나타났다. 이들은 기술력보다는 마케팅이나 영업능력을 중시했다. 기술인력비율(54%)과 R&D 투자비율(38%)이 높아 기술수준은 뛰어나지만 시장 자체의 성장성이 떨어지는 "우량기업형" 벤처기업은 14%였다. 창업한 지 10년 정도인 이들 기업의 경영자들은 안정적인 경영전략을 추구했다. 중기청 벤처기업국 최준영 국장은 "하이테크형을 위해선 해외진출과 나스닥 상장을 집중 지원하고 부띠끄형에 대해선 투자유치와 마케팅을 돕는 등 유형별로 지원시책을 달리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업체당 평균 종업원수는 35명이고 97년과 비교한 작년 매출증가율은 71%로 조사됐다. 지난 1월 1천여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샘플조사 결과에 비하면 종업원수는 24명이 줄었고 매출증가율은 97년말 기준 22%이던 것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벤처기업의 규모는 갈수록 작아지는 반면 매출증가율은 커지고 있는 것. 중기청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이 기술력을 바탕으로한 벤처기업들이 고부가가치분야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중기청은 다음달말로 벤처기업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7백여개 기업에 대해 자격유지여부를 재심사하고 앞으로도 6개월마다 유효기간이 끝나는 기업에 대한 자격 심사를 실시하는 등 사후관리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042)481-4386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