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벤처투자 '수익 짭짤' .. 신한은행 30여곳 투자/진행

은행들이 벤처기업 투자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투자금액의 2~3배를 남기는 것은 흔한 일이고 대상 기업에 따라선 10배이상의 이익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5일 광전자반도체가 코스닥시장에 등록됨으로써 83억7천만원 가량의 평가익을 냈다. 신한은행은 지난 98년 10월 이 회사에 10억원을 출자했다. 투자한지 1년이 조금 지났지만 평가수익률은 8백%를 웃돈다. 이 은행은 또 지난 96년10월 투자했던 무한기술투자의 주식을 올 9월 처분해투자금액의 일부를 회수하고 이익도 챙겼다. 총 투자금액 20억원 가운데 3억3천만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6억6천만원을 남겼다. 이 은행은 지난9월 7억원을 투자한 "싸이버텍홀딩스"가 12월초 코스닥에 등록할 예정이어서 기대에 부풀어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0월에는 양재정보통신, 이달에는 창민테크에도 각각 10억원과 11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투자문제를 협의중인 업체만도 30곳에 이른다고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인호 신한은행장은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50여개 벤처기업의 CEO(최고경영자)들을 초청, 간담회을 갖는다. 지난 96년부터 중소기업 투자를 본격화한 산업은행의 경우 올들어 한글과컴퓨터, 프로칩스 등 10개 회사의 지분을 팔아 평균 2백64%의 투자수익률을 거뒀다. 투자원금은 81억원이었지만 주식매각이익은 2백14억원에 이르렀다. 산업은행은 현재 78개 업체에 9백89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기업은행은 아이앤티텔레콤에 작년말 7억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가 코스닥에 등록된 덕분에 10개월여만에 20억원을 챙겼다. 기업은행은 현재 4개 업체에 21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내년에는 벤처투자에 1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의 벤처 투자가 모두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산업은행은 이제까지 투자한 업체중 6개업체가 부도를 냈다. 이 바람에 43억원을 날렸다. 총투자수익률은 2백%를 넘지만 고수익에는 이처럼 고위험도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출자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요소는 경영자의의지"라며 "벤처열풍에 편승해 한몫 잡으려는 기업가는 기피대상"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시장에 나가서 성공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는가와 경영자의 인품이 어떠한가가 투자잣대"라고 밝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