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개발선박수주 활기...국내조선업계 영업력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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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로 심해유전개발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척당 1억~2억5천만달러에 이르는 유전개발선박수주가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운반선)는 2003년까지 70여척이 발주될 것으로 보여 삼성 등 국내조선소들이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29일 삼성중공업은 유럽과 미국에서 FPSO선 2척을 2억5천만달러에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이 선박은 유럽계 다국적 오일메이저인 쉘사와 미국의 석유화학회사인 필립스가 발주한 것으로 수주가격은 각각 9천만달러와 1억6천만달러에 달한다. 쉘의 FPSO선은 하루 원유 12만배럴, 가스 1억입방m를 생산할 수 있으며 저장능력은 1백47만배럴이다. 필립스의 선박은 원유 및 가스의 혼합물(Condensate) 13만입방m와 액화석유가스(LPG) 9만5천입방m를 생산.저장 할 수 있다. 길이 2백46m,폭 54m,깊이 32m로 원유채굴때 원유와 가스 등 비중이 다른 두 종류의 석유제품을 동시에 분리 정제후 저장할 수 있는 첨단설비다. 이 선박은 2002년초에 선주사에 인도된 후 각각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서해안과 호주 북서부와 인도네시아의 접경지역인 티모르해 남서쪽 2백50km 지점의 가스 생산.저장에 투입된다. 삼성은 유전개발업체들이 이란 네덜란드 나이지리아 등지의 신규 유전개발용으로 상담이 급증하고 있으며 1~2년사이에 대형수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도 지난 7월 프랑스의 MPG로부터 34만7천t급(DWT)초대형 FPSO위에 1억5천만달러 규모의 2만7천t급 원유생산설비를 탑재하는 공사를 턴키로 수주한 바 있다. 선체는 현대가 지난해 1억5천만달러에 수주,이미 건조를 끝냈다. 원유생산설비도 효율이 높은 FPSO로 이동하고 있어 후속공사의 수주전망이 밝다고 보고 있다. 현대는 앞으로 자체 분업화를 통해 고부가가치형 해양설비 수주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국제해사협회(IMA)는 2003년까지 70여기 총 1백60억~2백억달러 규모의 FPSO가 신규발주될 것으로 내다봤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