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생명 노사마찰 '삐거덕' .. "신분보장 안되면 파업"
입력
수정
독일계 보험그룹 알리안츠의 자회사가 된 제일생명이 노사간 다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회사 노동조합은 신분보장과 함께 우리사주조합 결성 등을 요구하며 최악의 경우 파업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반면 회사측은 노조의 이같은 요구와 관련, 독일 본사와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윤승 노조위원장은 29일 "지난주 조합원 총회에서 93.1%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며 "회사측이 신분보장 등에 대한 납득할만한 조치를 내놓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알리안츠가 인수한 이후 새로 채용된 임직원의 상당수가 외부에서충원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측 관계자는 "알리안츠의 동의아래 이미 노조와 고용안정협약을 맺었다"며 직원들이 신변불안을 느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직원들의 수고를 보상하는 차원에서 3% 수준의 기본급 인상과 직원 1인당 1백만원의 성과급 지급안을 노조측에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봉제는 직급별로 단계적 실시를 검토중이고 우리사주조합 결성은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번 노사 갈등으로 새해부터 영업및 자산운용방식 등을 알리안츠식으로 탈바꿈시켜 한국시장 공략에 나서려던 알리안츠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알리안츠는 지난 10월 현재 5%선인 시장점유율은 15%까지 끌어올린다는 공격적인 전략을 밝혔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