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상담 불러만 주세요" .. 증권/투신 모빌뱅킹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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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와 투신사들이 고객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영업점을 찾아오는 고객을 맞이하는 수준에서 탈피, 투자자들을 직접 찾아가는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구사하는 회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미 대우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신 등은 이와 같은 "모빌 뱅킹(mobile banking)서비스"를 실시중이고 나머지 증권.투신사들도 조만간 이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모빌 뱅킹 서비스는 투자상담직원의 노트북을 통해 이뤄진다. 노트북은 해당 회사의 전산센터와 유.무선으로 연결돼 각종 업무를 현장에서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 증권사는 투자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그자리에서 주식 매매업무도 대행한다. 증권사의 객장이 노트북 속으로 고스란히 옮겨온 셈이다. 투신사의 경우는 신상품에 대한 설명과 기준가 조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저축금의 입출금, 타행이체 업무도 해결한다. 한국투신은 이 서비스를 점포망이 취약한 강릉 제주 전주시와 본사 법인영업부에서 우선 시행하고 있다. 어느 정도 이 제도가 정착되면 도심의 아파트밀집지역 등으로 서비스지역을확대할 계획이다. 다른 투신사들도 모빌 뱅킹 서비스를 실시하기 위한 전산 시스템은 이미 갖춘 상태다. 현대투신은 "프론티어 2000"이라는 인터넷 환경의 영업단말기 시스템을 개발, 시행중이고 대한투신도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한투신의 정보지원팀 관계자는 "인터넷 환경을 이용한 모빌 뱅킹 서비스가필요하다는데는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며 "투자관련 시스템의 핵심인 보안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면 곧바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쪽에서는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이 한발 앞서 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증권은 올해 초부터 이미 영업직원의 40%에게 노트북을 지급한 상태이고내년 봄까지는 전 직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마이다스 21"이라는 팀을 통해 잠재고객의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 팀은 객장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하는 투자자들이나 상대적으로 투자규모가 큰 고객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고객을 직접 방문해 일반 증권업무는 물론 부동산 보험등을 포함한 전반적인포트폴리오를 짜 주기도 한다. 대우증권도 최근 외부영업을 할 수 있는 "금융설계 시스템"을 개발하고 전 영업직원에게 노트북을 지급했다. 현재는 주식관련 업무를 중점적으로 서비스하고 있지만 내년 초부터 자금계획 설계시스템, 세무상담 시스템, 부동산 시세조회 프로그램 등의 개발이 완료돼 부가 재테크 상담이 가능해지면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모빌 뱅킹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고객은 제한적이다. 가용인력의 부족으로 모든 투자자의 요구에 응답하지는 못한다. 영업직원의 스케줄에 따라 상담대상이 선정되는 수준이다. 모빌 뱅킹 서비스에 대한 문의는 가까운 영업점을 이용하면 된다. 지점내 금융상품영업팀 등에 연락한 후 상담 스케줄을 체크해야 한다. 한국투신의 경우는 전국적인 서비스가 아직 실시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일정범위의 지역내에 있는 고객만 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가령 동해시에 거주하는 투자자는 강릉지역의 한국투신 영업점에, 전북지역 거주자는 전주지점에 문의해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