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환경대재앙' 인류 덮칠까..인류생존에 위협심각

새 천년을 앞두고 오염되고 파괴된 환경으로부터 재앙을 당할 수 있다는 "환경재앙론"이 불길한 예언처럼 들려오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호우 혹서 혹한은 세기말의 종말론과 맞물려 환경재앙론의 설득력을 더해준다. 인류가 직면한 대표적인 환경문제는 지구온난화 오존층파괴 산성비 환경호르몬 등.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은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뉴욕 등 주요도시들이 물에 잠기고 라틴아메리카는 가뭄에 목이 탈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유엔환경계획(UNEP)도 지난 9월 "지구환경조망 2000" 보고서를 통해 지구온난화 물부족 대기오염 등이 긴급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환경오염과 파괴로 인한 피해는 선.후진국을 가리지 않는다. 선진국들이 후진국들의 환경을 담보로 한 경제개발을 막겠다고 발벗고 나선것도 이 때문이다.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지난 9월 지구온난화 문제에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 뉴라운드협상에서 환경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것임을 시사했다. 지구온난화 =지구의 대기는 태양으로부터 광선의 형태로 지구에 도달된에너지의 일부를 열의 형태로 보존하고 나머지를 지구밖으로 내보낸다. 이를 자연적인 온실효과라 부르는데 이 효과가 없으면 온도가 현재보다 섭씨 34도 이상 낮아져 지구는 생물이 살 수 없는 곳이 되고 만다. 그런데 열이 지구밖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방해하는 물질이 대기를 오염시키면 온도가 상승하게 된다.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프레온(CFC) 오존(O3) 등이다. 이산화탄소는 인위적으로 배출되는 전체 온실가스의 약 60%를 차지한다. 온실가스가 많아지면 지구촌 곳곳에서 홍수와 가뭄 등 기상이변이 빈번하게일어나게 된다. 미국 월드리서치연구소는 기상재해로 인한 80~89년의 전세계 경제피해는 5백41억달러였으나 환경오염이 악화된 90~98년은 3천4백5억달러에 달했다고집계했다. 지난해의 경우 피해액은 9백20억달러이며 이로 인한 사망자는 3만2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지난 97년 일본 교토회의에서 각국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의감축 목표를 설정한 "교토의정서"를 채택했다. WWF는 각국이 교토의정서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다음 세기에는 생태계와 생물종이 적응하지 못할 정도로 지구의 온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존층파괴 =오존층은 태양이 내뿜는 자외선을 차단함으로써 생물이 생존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필수적인 요소다. 오존층은 산소와 오존이 자외선의 에너지를 이용해 끊임없이 화학반응을 하면서 유지되는데 냉장고 등의 냉매인 프레온가스는 이 화학반응을 차단한다. 즉 사용하고 버린 냉장고 등에서 빠져 나온 프레온 가스는 오존층에 치명적이다. 지난 85년 남극의 오존층이 파괴되고 있는 것이 발견된 이후 오존이 없는 오존구멍(Ozone Hole)은 지난해까지 계속 넓어져 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세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84년부터 94년까지 10년동안한반도 상공의 오존량은 매년 3.8~4.9%씩 감소했다. 한반도도 오존층 파괴의 위협으로부터 안전지대가 결코 아니라는 뜻이다. 산성비 =산성비는 자동차 공장 발전소 등이 내뿜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이 비 속의 수분과 결합해 발생한다. 비가 pH 5.6 이하인 경우 산성비로 분류된다. 산성비의 피해범위는 보통 발생원으로부터 5백~1천km까지 이른다. 산성비는 강과 호수를 산성화해 장기적으로 식물을 파괴한다. 토양을 산성화해 생산성을 감소시킨다. 건물이나 교량을 점차 침식한다. 산성비의 원인인 아황산가스의 세계적인 발생량이 1860년 1천만톤에서 1970년대에는 1억5천만톤으로 크게 증가했다. 산업화와 도시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산성비를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환경호르몬 =환경호르몬은 생체내에 들어와 호르몬을 생산하는 내분비계를 교란시키는 물질. 생물의 기형을 유발하고 암컷을 수컷으로 변화시키기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생물에 포함된 환경호르몬은 먹이사슬을 통해 인체에 축적돼 자손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 [ 지구온난화의 영향 ] 지구온난화로 한반도에도 많은 변화가 일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첫번째 변화가 기후. 겨울이 따뜻해지고 봄에도 더위가 찾아와 "뚜렷한 4계절"은 옛말이 됐다. 계절을 모르고 찾아오는 호우는 올해도 수많은 이재민을 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908~1940년의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섭씨 10~11도였으나 70년부터 최근까지 12~13도를 기록,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온도 상승이 온실효과 때문이라는 점은 태안반도의 연평균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난 91년 3백60PPM이었으나 97년에는 3백69PPM에 달한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종의 경우도 동백나무와 같은 온대수종이 생육범위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아한대성 수목은 더이상 한반도에서 서식하기 힘들다는 성급한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해수온도도 상승해 강릉 앞바다의 수온이 지난 1백년간 섭씨 2도 높아졌다. 해수온도가 상승하면 동해에서 연어 청어 대구 명태 등 냉수성 어종이 서식처를 찬 해수가 있는 북쪽으로 옮긴다. 반면 꽁치 정어리 등 온수성 어종이 서식하게 된다. 동해어민의 어획어종도 이에 따라 점차 바뀌고 있다. 최근 따뜻한 제주도에서 잡히던 다금발이가 동해에서도 잡혀 화제가 됐다. 온도가 높아지면서 세균과 병을 옮기는 모기 등 곤충의 서식환경이 좋아져전염병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발생하지 않았던 모기로 인한 말라리아가 93년 서부 휴전선에서 발생했다. 올해도 말라리아는 경기와 서울 북부지역에서 맹위를 떨쳤다. 모기로 인한 일본뇌염 환자도 최근 10년간 매년 발생하고 있다. 세균성이질 환자발생 건수도 97년 11건에서 지난해 4백54건으로 40배 이상급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