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면톱] 유가 더이상 안오를듯

국제원유가격이 하향 안정되고 있다. 주요 산유국들이 잇따라 석유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도 서서히 수출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관측통들은 전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같은 시장 주변동향에 영향받아 지난 29일 서부텍사스중질유(WTI)1월 인도물이 전날보다 91센트 하락한 배럴당 25.96달러에 거래된 것을 비롯 각 유종별로 소폭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주엘라 멕시코 등 3개국 석유장관들은 지난 29일 리야드에서 회담을 갖고 국제석유시장의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공동 노력키로 합의했다고 사우디의 사파(SAPA)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3개국은 올들어 국제유가를 급등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합의도출의 주역들이다. 3개국 석유장관들은 이날 회담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시장안정이 산유국 소비국 모두에게 득이 된다"고 전제한 후 "양측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국제유가를 유지한다는 것이 우리들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Y2K(컴퓨터의 2000년 연도인식오류)와 관련 원유 수송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서도 "산유국들의 안정된 원유 수송을 보장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제시장에서 Y2K우려가 유가상승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던 점을 의식한발언이다. 이날 걸프협력회의(GCC) 6개 회원국 지도자들도 연례정상회담을 갖고 세계 석유시장의 안정을 유지하기로 다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등 걸프지역 6개 GCC 회원국 지도자들은 최근 석유시장 상황에 만족을 표시한 후 산유국과 소비국에 피해가 될 시장교란 사태가 벌어질 경우 결연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GCC는 세계 석유 자원의 45%와 세계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바레인과 오만을 제외하고는 모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다. 뉴욕석유시장의 관측통들은 이라크가 이날 이라크-터키간 원유 파이프라인을통해 30만배럴을 공급했다고 지적했다. 이 파이프라인의 원유 공급용량인 1백만배럴(하루)에는 아직 못미치지만 조만간 이라크가 원유수출시장에 복귀하게 될 것으로 이들은 내다봤다. 실제로 이라크의 라시드 석유장관은 지난 주말 6개월의 한시적인 원유수출을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언급했었다. 이라크는 "식량-석유 연계프로그램"의 기간연장을 둘러싸고 지난주 유엔과 마찰을 빚으면서 원유수출을 전격 중단, 국제유가를 끌어올렸었다. 분석가들은 이라크의 원유생산능력이 하루 최고 3백만배럴까지 증대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라크의 수출중단이란 요인으로 상승했던 국제유가분(배럴당 1달러정도)만큼은 곧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석가들은 산유국들이 원하는 것은 고유가가 아니라 적정한 유가이기 때문에 조만간 배럴당 25달러(WTI기준)밑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