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직업관 .. 남정우 <한솔개발 대표>

남정우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에 들면서 주춤했던 기업들의 채용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기업들은 우수인력을 확보하기위해 신경쓰고 있다. 그러나 취업 여건은 2~3년전만 못하다. 하지만 기업 최고 경영자로서,또 기성세대의 한사람으로서 최근 취업상황을 보면 다행이라는 느낌을 갖는다.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경기가 활성화돼 젊은이들이 꿈과 포부를 펼칠 기회가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취업형태나 직업선택 기준을 보면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에는 직장선택의 기준으로 "안정성"과 "사회적 평판"에 비중을 둬 대기업을 선호했다. 요즘엔 대기업보다 벤처기업이나 유망 중소기업 등 "성장성"을 중시하는 듯하다. 몇년간 일을 배운 뒤 창업하겠다는 생각으로 대기업의 문을 두드리는 젊은이들도 늘고 있다. 대학에 다닐때부터 한가지 분야를 집중 연구해 졸업과 동시에 아예 회사를 차리는 젊은이들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벤처와 지식, 창의성 등을 중시하는 요즘 시대의 한 단면이다. 직장선택 기준은 바뀌더라도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직업관은 있어야 할것 같다. 먼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프로 비즈니스맨의 자세다. 최근의 젊은이들은 창의성 어학 정보화 등 개인적 역량은 선배들보다 크게 향상됐으나 일을 추진함에 있어 철저함과 승부욕은 뒤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다음은 회사 또는 조직에 대한 충성심이다. 비록 IMF 사태로 많은 변화가 생겼지만 조직에 몸담고 있는한 개인은 조직을통해 성장하고 또 조직은 개인의 능력과 기회를 최대한 발휘케 해 더불어 발전한다는 지금까지의 장점을 계승해야 한다. "평생 직장은 없어도 평생 직업은 있다"란 말의 의미는 바로 이러한 직업관을 바탕에 깔고 있음을 우리 젊은이들이 되새겨 보는 취업시즌이 됐으면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