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조흥은행 신주 매각철회..보유 2700만주 처리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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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인수한 조흥은행 신주 2천7백만주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증시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최근 조흥은행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에 조흥은행 주식 1천만주를 빌려줄 것(대주)을 요청했다가 스스로 철회하는 소동을 벌였다. 대우증권은 당초 조흥은행 신주 상장예정일인 13일까지 1천만주를 빌리는 조건으로 9천6백만원의 수수료를 지급하겠다고 제의했다. 대우증권은 그러나 최근 조흥은행주가가 급락, 시장에 매각할 경우 역마진이 날 것을 우려해 스스로 대주요청을 철회했다. 예금보험공사는 "대우증권이 조흥은행 신주 5천5백만주가 상장될 경우 물량부담이 심할 것을 우려해 신주 상장전에 조흥은행주식 1천만주를 장내에서 매각하기 위해 대주를 신청했다가 스스로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이에대해 예금보험공사에 대주를 요청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조흥은행 신주 물량이 워낙 많아 장내에 매각하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채권형태의 다른 상품으로 만들어 처리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 관계자는 "조흥은행 주식의 하루거래량이 50만주에 불과해 2천7백만주를장내매각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대신 유상증자때 인수한 BW(신주인수권부사채)와 연계, 1년짜리 채권으로 만들어 기관투자가에게 넘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그러나 대우증권이 장내매각을 목적으로 대주요청을 했다가스스로 철회한 점을 들어 조흥은행의 주가가 오를 경우 대우증권이 보유주식을 장내매각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