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구 골프칼럼] 지나쳐야 '기브'를 준다

골프엔 "기브"라는게 있다. 보통 "OK"라고 말하는데 스트로크플레이에서 진행 편의상 주고 받는 "기브"에도 여러가지 원칙이 있다. P씨의 기브 원칙은 단 한가지이다. 퍼팅한 볼이 홀을 지나치면 좀 멀더라도 기브를 주지만 홀에 못미치면 아무리 붙었더라도 기브를 안 주는 것. "세상사는 그 모두가 확률게임인데 골프에서부터 항상 홀을 지나치게 치며 들어갈 확률이 생겨나게끔 습관 들여야 한다"는 논리. 기브는 확실해야 한다. 말하는 사람도 확실해야 하지만 듣는 당사자도 "확인"이 필요하다. 기브 거리인것 같기는 한데 누구 입에서도 기브라는 소리가 안나오면 그건 절대 기브가 아니다. "기브로 쳐 주겠지"하며 성의 없이 치다가 미스 퍼팅을 하는 수가 얼마나 많은가. 그 경우 "짧은 거리였으니만큼 제대로 쳤으면 들어갔을텐데..."라고 후회한들 아무 소용이 없다. 같은 거리라도 어려운 퍼팅이면 절대 기브를 안주는 원칙도 있다. 짧은 거리라도 오르막이나 스트레이트 라인이면 주지만 내리막이거나 사이드힐 퍼팅이면 침묵을 지키는 것. 3명 플레이 등 시간이 넉넉할때는 가끔 "규칙 그대로! 오늘은 절대 기브 없어"를 선언하는 경우도 있다. 그때 극히 짧은 버디퍼팅등을 실패, 화가 머리 끝까지 올랐을때 홀옆 5cm에 붙은 볼을 엉뚱하게 쳐 버리는 수가 있다. 그 경우 타수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니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