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자선냄비 모금활동 나선 '이성덕 사령관'

[ 이성덕 사령관 약력 ] 35년 충북 영동 출생 63년 구세군 사관학교 졸업 전라/충청지방 장관, 본영 기획구장/서기장관 95년 제20대 사령관에 임명 기독교방송 이사, 한민족 선교협의회 이사, 기독교서회 이사장 98년 부장 진급 99년 한국 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경제상황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어려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작은 정성을 모아 가난한 사람을 돕고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구세군 대한본영 이성덕(64) 사령관은 자선냄비에는 이같은 근본정신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구세군 자선냄비는 189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조셉 맥피 정위가 선박 침몰로 생긴 난민과 도시 빈민들을 위해 큰 쇠솥을 거리에 내걸고 모금을 시작한데서 유래됐다. 오늘날 전세계 1백6개국에서 매년 성탄절을 맞아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28년 처음 선보였다. 구세군은 올해 전국 75개 지역에 1백91개의 자선냄비를 설치해 모금활동을 펼친다. "사랑의 고속도로" 모금행사를 벌였던 판교 등 4곳의 고속도로 톨게이트에도40개의 자선냄비를 마련할 예정이다. 구세군 사관과 자선봉사자들을 포함, 모두 3만여명이 이웃사랑에 동참한다. 올해 모금목표는 14억5천만원. 지난해에는 13억5천4백70만7천5백94원을 모아 영세민 구호와 심장병 환자 치료지원, 복지시설 지원, 재해민 구호, 난민 수용시설 건립 등에 사용했다. 이번에 걷히는 성금도 비슷한 사업에 쓰이게 된다. 올해는 특히 중국 조선족들을 돕는데도 일부 지출할 계획이다. "구세군은 창설 초기부터 사회복지 사업을 펼쳐 왔습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전파, 신앙공동체 형성, 빈곤과 악을 타파하고 사회개혁을 수행하는 것이3가지 주요 사업입니다" 구세군은 1865년 영국 감리교 목사 윌리엄 부스가 설립했다. 기본구성원은 병사, 곧 세례교인에 해당하는 신도들이며 교회는 군영이라고 한다. 외형적으로 군대조직을 갖추고 있어 사관학교(신학교)를 졸업하면 부위로 임관된다. 5년이 지나면 정위, 20년 후엔 참령, 그 이상은 연령조항 없이 정령보 정령 부장이 된다. 이 사령관의 계급은 부장으로 한국인 출신으로는 4번째다. 사령관은 전체 구성원의 활동을 총괄하는 지휘자의 역할을 맡는다. 한국에는 현재 서울 충북 경북 등 7개 지방에 2백개의 군영이 세워져 있다. 신학교로 구세군사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신도수는 약 12만명에 달한다. 이 사령관은 "21세기에는 모든 구세군 군영이 지역사회 복지센터를 갖추도록하고 인간성 회복 운동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그는 문화.예술을 통한 시민화합 운동의 추진과 다른 교단과의 협력 강화를 새로운 선교목표로 제시했다. 이 사령관은 지난달 2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신임회장에도 추대됐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그는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큰 시점에서 회장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교회일치와 영성회복 운동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 사령관은 또 "최근 들어 한국 교회는 성장이 둔화되고 신앙운동이 퇴색한기미가 역력하다"며 "새로운 세기에는 모든 사람들이 개인적인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KNCC가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