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재벌 사프라 '의문의 피살' .. 마피아 개입 가능성

세계적 은행재벌인 에드먼드 사프라(68)가 지난 3일 모나코의 몬테카를로에 있는 자택에서 괴한들의 방화로 숨졌다. 이 사건을 둘러싸고 마피아의 개입 등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 리퍼블릭 내셔널 은행의 설립자이며 은행재벌로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사프라는 당시 괴한들이 지른 불을 피해 아파트 욕실 피신했다가 연기에 질식해 사망했다. 샤프라는 미국 경제전문잡지 포브스가 "올해의 은행가"로 선정하는 등 세계 최고 은행재벌이면서도 "얼굴없는 은행가"로 불릴 정도로 베일에 가려진 삶을살았다. 게다가 그는 최근 자신이 갖고 있던 뉴욕 리퍼블릭 내셔널은행의 지분 28%를영국의 HSBC은행에 99억달러에 매각키로 합의한 후 미 연방준비은행으로부터 최종승인을 기다리고 있던 터라 한층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사건을 조사중인 경찰은 이번 사건이 아파트 열쇠를 가졌을 뿐 아니라 아파트 내부 구조를 잘 아는 사람의 소행일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언론들은 "사프라를 살해함으로써 누가 이득을 얻을 수 있는지가 이번 사건의 핵심"이라고 보도했다. 그의 재산은 아내인 릴리에게 상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동기가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프라는 오는 6일 제네바에 있는 유태인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