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면톱] 바람길에 고층건물 못들어선다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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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의 오염된 공기가 바람에 실려 자연스레 외곽으로 빠져나가게 하는"바람길"이 뚫린다. 서울시는 오는 2002년부터 무계획적으로 들어선 고층건물과 구릉지 아파트단지 등에 막혀 버린 자연바람이 제 갈길을 찾도록 도시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시는 이를위해 시정연구개발원 기상청 기상연구소와 함께 2001년까지 "기상특성을 고려한 도시계획 기법"을 마련할 계획이다. 내년6월까지 제작될 비오톱 지도(도시생태 현황도)가 기본자료로 활용된다. 바람길 조성사업은 서울의 대기 환기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추진된다. 시는 이를위해 풍향 풍속 등 서울시의 지역별 계절별 바람길을 조사.분석한뒤 주요 바람통로에는 시 외곽 산악지역 등 주요 녹지축과 연계해 녹지대를 조성키로 했다. 이와관련, 북한산~남산~관악산 등으로 이어지는 남북 녹지벨트를 구축하는 것이 유력한 안으로 제시되고있다. 또 도심 대기순환을 원활히 하기 위해 공원조성과 옥상녹화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주요 바람길에는 건축물 고도를 제한하고 친환경적 설계지침을 마련, 법제화할 방침이다. 2002년이후 건축허가를 받게되는 한강변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는 이같은제한을 받게될 전망이다. 이사업이 진행될 경우 무분별한 고층.고밀 개발로 인해 자연적인 대기순환이안돼 일어나는 열섬현상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있다. 서울 바람길 조성의 벤치마킹 대상은 독일의 슈투트가르트시. 슈투트가르트시는 도심지 인근 구릉층에는 녹지의 보전, 교체 이외의 신규 건축행위를 금지시키고 도심의 통풍길이 되는 구역의 건축물은 최고 5층, 건물간 최소간격은 3m로 제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서울은 북한산과 북악산 도봉산 수락산 관악산 등 크고 작은 산에 둘러싸인 분지형인데다 가운데로 한강이 흐르고 있어 지형.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그동안 무시해온 지형.기상 특성을 도시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바람길 조성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