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해외채권 상환협상 장기화 조짐

대우 해외채권 상환협상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채권단 관계자는 8일 "지난 7일 해외채권단측에 주력 4개사별로 채무상환율(회수율)을 제시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협상이 잘 진행되면 1~2개월안에 해외채권 처리방안이 확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은 내년초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지리한 협상과정만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대우측은 해외채권단도 국내채권단과 동등한 손실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해외채권단은 대우가 영국 런던현지법인을 통해 계열사에 지원한 75억달러가 반영되지 않는 등 회수율 산정에 문제가 많다며 기존 워크아웃플랜에 따른 손실부담이 어렵다고 주장하고있다. 이에대해 국내채권단 관계자는 "해외채권단이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이런저런 빌미를 잡고 있는 것일뿐"이라고 일축했다. 일부 대우해외채권단은 회수율이 낮을 경우 법정소송 등 다른 대응책을 강구하겠다며 대우측을 압박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채권단과의 협상 타결이 늦어지더라도 대우워크아웃기업의 경영정상화 작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이미 새 경영진을 추천하는 등 워크아웃기업에 대한 사후관리에 돌입했다. 정부 관계자는 "해외채권단이 국내채권단보다 더 적은 손실을 부담한다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허귀식 기자 window@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