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억압구조 비판 .. 전동하 첫 장편소설 '선물'

작가 전동하(44)씨의 첫 장편소설 "선물"(전2권, 소담출판사)이 출간됐다. 이 소설은 사회적 규율과 도덕, 윤리의 이중성을 "결혼"이라는 거울로 비춘 작품이다. 주인공은 37세의 평범한 가정 주부 한재경. 남편이 운영하는 고시원에 첫사랑의 연인 박준혁이 입주하면서 그녀의 삶은 소용돌이치기 시작한다. 15년 전의 사랑과 안타까운 현실이 교차되는 가운데 두 사람은 아슬아슬한 일탈을 감행하고 결국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작가는 이 안타까운 사랑을 통해 일부일처제의 숨겨진 억압구조를 드러내고 육체와 영혼의 조화로운 사랑법을 모색한다. "책을 내기로 결정한 날 프랑스에서 계약동거를 합법적으로 승인하는 법안이통과됐지요. 결혼을 체제유지의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고 성과 사랑에 대한 소유권을 온전히 개인에게 넘겨주겠다는 것이죠" 그는 "이렇듯 빨리 자유시대의 서막이 열릴 줄은 몰랐다"며 "21세기 사회의 화두는 단연코 결혼과 성적 자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안동 태생인 그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외환은행에서 근무하다 97년 명예퇴직한 뒤 전업작가로 거듭났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