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소자본창업 : (Case Study) 유명브랜드 과신...

[ 유명브랜드 과신...과잉 ''초보투자는 금물'' ] 최근 초보사업가들을 노려 특별한 기술없이 시작할 수 있다고 떠드는 체인본사들이 많다. 이런 업체들은 인테리어나 기타 가맹비 등을 지나치게 과다 책정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경험이 없는 예비사업가들은 체인 본사의 브랜드 인지도가 자신의 성공을 보장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선호한다 해도 창업비용이 과다하거나 점포 입지선정이 잘못되면 어렵게 모은 창업자금을 하루아침에 날릴 수 있다. 경기도 이천에 사는 이모씨의 경우가 그렇다. 그녀는 결혼을 해서도 힘들게 직장생활을 하며 차곡차곡 창업자금을 모으던중 시부모님이 도와주시겠다는 말에 무턱대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어린이관련사업이 유망하다는 얘기에 아동복전문점을 차렸다. 일단 브랜드 이미지도 괜찮았고 본인이 주부이기 때문에 실 구매층인 주부들을 상대할 자신도 있었다. 하지만 무리하게 투자를 감행한 것이 화근이었다. 사업장은 경기 이천시 중앙로에서 약간 벗어난 15평매장. 점포보증금 5천만원에 권리금 4천만원, 기타 초도상품비와 시설비를 합쳐 1억원이 넘게 투자됐다. 투자한 만큼 아니, 그 이상의 수익을 기대했던 이씨의 꿈은 3개월만에 무참히 깨졌다. 안정적인 수입을 얻으려면 매출이익이 최소한 5백만원은 나와야 월고정지출비를 감당할 수 있는데 5백만원은 커녕 월임대료와 관리비를 내기에도 빠듯했던 것. 그러니 처음에 기대했던 한달 순수익 4백만원은 남의 얘기일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고전하기를 9개월여. 월세와 관리비를 내고 남는 얼마 안되는 돈만을 바라보고 있자니 투자한 돈이 너무 아까웠고 무엇보다 시부모님께 죄송스러워 가게를 접었다. 시간만 더 끌어봤자 손해만 커질뿐이라는 생각에 가게도 점포보증금만 받고 넘길 수밖에 없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크게, 이왕이면 브랜드 매장을 해야 잘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 체인본사의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나 유명브랜드는 기본적으로 로열티가 많고 투자비가 과다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초보사업가라면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5천만원 이내에서 창업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3일자 ).